제175화
시커먼 두 눈동자에서는 감출 수 없는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
그 시각, 박재현은 육서진과 그의 팀원들을 이끌고 녹슨 철의 냄새와 습기로 가득 차 있는 한 폐가를 찾았다.
드루노가 이곳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육서진은 한시도 지체할 수가 없어 오자마자 바로 문을 따려 했다.
“시작해.”
하도 오래된 집이라 문을 따는 게 별로 어렵지도 않았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집 전체에 먼지가 새하얗게 내려앉은 것이 오래도록 사람이 살지 않은 티가 났다.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낡은 나무 탁자 하나가 보였는데 그 위에 찻주전자 세트가 가지런하게 놓여있었다.
다가가 찻주전자를 만져보니 아직 따뜻해서 육서진은 곧바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아직 따뜻해.”
“나간 지 얼마 안 됐을 거야. 당장 흩어져서 찾아.”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풍겨오는 역겨운 피비린내를 맡은 박재현이 손을 들며 소리쳤다.
“잠깐.”
피비린내의 출처를 찾아 헤매던 그들은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지하실 입구를 발견하고는 바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문이 열리니 피 냄새와 다른 악취가 동시에 풍겨 나와서 구역질이 절로 나왔다.
워낙 어두운 지하실에서 그런 냄새까지 풍기니 분위기가 스산하기 그지없었는데 육서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성큼성큼 계단을 내려갔다.
미약한 불빛에 조금 적응을 하니 지하실 중앙에 매달려있는 인영이 마침내 보이기 시작했다.
터져 나온 살 주위에는 굳은 피가 덕지덕지 묻어있었고 몸에 새겨진 생채기들은 빨갛다 못해 검붉은 색을 띠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하던 육서진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죽었어요.”
뒤따라 내려온 박재현도 사람의 몸을 가득 채운 상처에 눈살을 찌푸리며 입술을 말아 물고 있었다.
육서진은 피가 잔뜩 묻어있는 남자의 머리카락을 치워낸 뒤 그의 얼굴을 찬찬히 관찰하더니 옷을 벗겨 어깨 쪽도 확인했다.
어깨에 커다랗게 새겨진 검은 뱀 문신을 발견한 육서진은 그제야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람 드루노 맞아요.”
드루노가 죽었다는 말에 박재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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