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화
“파트너요?”
강세린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육 대표님, 장난이 지나치시네요. 우리 두 사람이 어떻게 파트너가 될 수 있겠어요?”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단호하게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당신이 날 구했다고 해서 내가 당신과 손을 잡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요. 당신과 손을 잡고 재현 오빠를 해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 말에 육정호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것처럼 피식 웃었다.
“박 대표를 다치게 한다니요?”
그가 담뱃재를 털며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한테 박 대표를 해치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박 대표의 마음을 얻는 걸 내가 도와줄 수는 있죠.”
강세린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 순간, 머릿속에 이름 하나가 불쑥 튀어나왔다.
“고성은 때문인가요?”
그녀는 다소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이 세상에서 육 대표님이 가질 수 없는 여자도 있네요. 참 신기하군요.”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진 육정호는 한쪽에 제압당한 채 욕설을 퍼붓고 있는 드루노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왜요? 강세린 씨는 이 남자와 계속 놀아나고 싶은 모양이군요.”
낮은 목소리였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고 조금 전 억눌렀던 공포가 다시 몰려왔다.
드루노의 그 얼굴만 봐도 무서웠고 그건 그녀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이었다.
“아니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급히 입을 열었다.
“당신과 손을 잡을게요.”
육정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두 사람은 또 다른 ‘완벽한’ 납치 현장을 꾸며놓았고 박재현이 찾아와 그녀를 구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드루노가 그리 정확하게 강세린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그날 밤 그녀의 곁에 경호원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유를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그건 바로 육정호가 무심코 흘린 단서였다.
진짜 주범인 드루노는 육정호의 사람들에 의해 이 오래된 저택의 가장 깊은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다시는 빛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육정호가 차가운 열쇠를 강세린에게 건네주며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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