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2화

그 순간 그 감정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로 그때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이었다. 목숨을 구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피어났던 감정은 그의 발목을 붙잡은 족쇄가 되었다. 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존재했고 피할 수 없는 힘으로 그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그는 잠시 침묵하며 복잡하게 일렁이는 감정을 억눌렀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짓 하지 마.” 그는 한 번 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번엔 조금 더 무거워진 말투였다. 곧이어 말투가 바뀌었다. 어딘가 경고처럼 들렸다. “그리고 부탁인데 고성은한테 더는 그러지 마. 곧 박씨 가문 사람이 아니게 될 거야.” 강세린의 심장이 순간 움찔했다. ‘정말로 고성은과 이혼할 생각인 걸까? 잘됐다.’ 그런데도 그녀는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 늘 하던 것처럼 순진한 얼굴로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걔가 먼저 시비 걸지만 않으면 나도 절대 먼저 안 건드려요.” 박재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할아버지는 당장은 너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실 거야. 그래도 누가 널 함부로 대하게 두진 않을 거야.” 강세린은 그 말의 의미를 금세 알아차렸다. 당장 박씨 가문에 들어갈 필요는 없었다. 그의 마음이 자신을 향해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살짝 흔들며 나직하게 말했다.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눈빛은 간절했다. “의사 말로는 오늘 하루 입원해서 상태를 더 봐야 한대요. 혼자 있긴 싫어요, 무서워요...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 박재현은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 비친 의지와 기대를 그는 외면할 수 없었다. 이젠 더 이상 그녀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둘 사이엔 수많은 굴곡이 있었다. 그 모든 우여곡절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그 역시 이젠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마 이것이 가장 평온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일지도 몰랐다.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무게를 실은 한마디를 뱉었다. 밤은 점점 깊어졌다. 박재현은 그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