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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그 광경을 본 임준기는 서둘러 다가가 일부러 기침 소리를 냈다. ‘이게 뭐야! 강세린은 두 눈 멀쩡히 뜨고 있잖아!’ 딸은 멀쩡히 깨어 있는데 어미라는 사람은 벌써 장례라도 치를 기세였다. 어이가 없었다. “강세린 씨, 박 대표님 오셨어요.” 임준기는 목소리를 높였다. 박재현은 그제야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다. 서혜란은 문가에 선 남자의 존재를 알아보고 얼른 눈가를 훔치며 앞으로 나섰다. “박 대표님, 드디어 오셨네요. 우리 세린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의사 말로는요, 2분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대요. 제발, 제발 좀 말려주세요. 다시는 이런 일 못 겪습니다. 제 심장이 감당을 못해요.” 서혜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얼굴 가득 고통을 담았다. “세린 씨와 단둘이 얘기하고 싶습니다.” 박재현은 병상 위의 창백한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다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한 거야?”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강세린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가 온 걸 확인하자마자 그녀는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이내 눈물이 되어 흐르기 시작했다. “내 커리어... 다 끝이에요...” 목소리는 바람결 같았다. 무력하고 텅 빈, 희망 없는 울림이 스쳤다. “이젠 길거리의 개만도 못해요. 누구든 나를 보면 손가락질하고 욕을 해요. 그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눈물은 더욱 거세졌다. 숨을 쉬기조차 버거워 보였다. “당신한텐 짐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내가 사라지면 당신도, 모두에게도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숨을 삼키며 말을 멈췄다. 이내 눈물로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전 그냥 오빠를 놓기 싫었을 뿐이에요...” 박재현의 가슴 어딘가가 아릿해졌다. 딱딱하게 굳어 있던 마음의 모서리가 그 순간 스르륵 무너져 내렸다. 그동안 차갑게 굳어 있던 감정의 모서리가 스르르 녹아내렸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처리하겠다고 했잖아.”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조금 또박또박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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