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5화

배양 키트 안에는 생김새가 묘한 식물의 새싹이 들어 있었다. 그 식물의 잎은 보기 드물게 연한 보랏빛을 띠고 있었다. “어르신께서 정말 찾아내신 거예요? 진짜 대박이에요!” 고성은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물을 대하듯 그 배양 키트를 양손으로 소중히 감싸 들었고 목소리마저 들뜬 떨림이 실려 있었다. 박재현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묘하게 기분이 씁쓸해졌다. 고성은과 결혼한 지 3년이 넘도록 그녀가 이토록 생기 넘치고 들뜬 얼굴을 한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성은이 교수에게 보내는 무한한 신뢰와 의지의 눈빛은 박재현의 눈을 찌르듯 날카롭고 눈부셨다. 박재현은 참지 못하고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육정호는 자연스럽게 새우를 집어 껍질을 벗기고 조심스럽게 고성은의 그릇에 놓아주고 있었다. 고성은은 그 새우가 누가 준 건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익숙하게 집어 먹었다. 그 모습은 마치 수십 번, 수백 번 해온 일처럼 자연스러웠다. 육정호는 공용 젓가락으로 고성은이 좋아하는 음식도 하나둘씩 챙겨줬고 비어 있던 고성은의 주스 컵도 아무 말 없이 다시 채워줬다. 모든 행동이 너무나 익숙하고 다정해 보였다.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박재현의 가슴에 뭔가 뜨거운 것이 솟구쳤고 속에서 불이 타오르는 것처럼 오장육부가 다 욱신거렸다. 사실 고성은은 박재현의 아내였다. 그런데 왜 다른 남자가 고성은에게 살뜰하게 신경 쓰고 세세하게 챙기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박재현은 술잔을 들어 육정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육 대표님, 정말 다정하네요. 남의 아내한테도 이렇게 세심하게 챙기는 걸 보니 너무 놀랍네요.”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방 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모두의 동작이 일제히 멈췄다. 육정호의 손은 주스 컵을 든 채 허공에서 멈췄고 박재현을 향한 눈빛은 어느새 싸늘하게 변해 있었다. 하지만 고성은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프랑크 교수가 건네준 식물 샘플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고는 종이를 꺼내 그 위에 뭔가를 적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방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