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고성은은 눈살을 찌푸리며 박재현을 빤히 쳐다봤다.
“박재현, 지금 뭐 하는 거야?”
박재현은 술 냄새 섞인 분노를 그대로 고성은 얼굴에 내뿜으며 이를 악물었다.
“앞으로 육정호랑 거리를 둬. 그 인간은 절대 좋은 놈이 아니야.”
고성은은 웃긴 농담이라도 들은 듯 피식 웃었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지? 내가 누구를 친구로 두든, 박재현 네가 간섭할 자격이 있어?”
“네가 나한테 약속했던 걸 벌써 잊었어?”
박재현은 고성은의 손목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강하게 손에 힘을 주며 한마디 내뱉었다.
얼굴이 창백해진 고성은은 그날 밤 박재현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박재현, 안심해. 난 누구랑도 결혼하지 않을 거야. 평생 혼자 살다 혼자 죽을게. 어때? 만족해?”
그때는 참으로 단호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정말 우스운 일이었다.
고성은은 박재현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웃었다.
“맞아, 결혼은 안 한다고 했어. 하지만 연애하지 않을 이유는 없잖아. 아니면...”
고성은은 일부러 말을 멈추고 박재현의 귀에 바짝 다가가 속삭이듯 말했다.
“좀 더... 재미있는 걸 해볼 수도 있어. 박재현, 설마 그것도 간섭할 작정이야?”
박재현의 몸이 순간 돌덩이처럼 굳어졌고 분노가 정수리까지 치솟았다.
“고성은, 감히 그런 짓을 해?”
고성은은 머리카락을 넘기며 술기운이 가득한 박재현의 차가운 눈동자를 바라봤다.
“박 대표, 술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가서 얼굴에 물이나 끼얹고 정신 차려.”
그때, 박재현의 주머니에서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조용한 복도에 그 소리는 유난히 자극적이었다.
박재현은 조용히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에는 강세린이란 이름이 번쩍이고 있었다.
박재현은 크게 심호흡하고 감정을 꾹 누른 채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전화 너머에서 강세린의 울먹이는 듯한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재현 오빠, 나 지금... 누가 날 괴롭혀요... 얼른 와줘요...”
박재현은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지금 어디야? 당장 갈게.”
고성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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