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20분 후, 헬기는 에덴 별장에 안정적으로 착륙했다.
이곳은 해청 시내에서 불과 20km 떨어진 곳으로 산과 물이 맑고 경치가 좋으며 시야가 탁 트여 있어 박재현이 회사 업무를 처리하기에도 매우 편리한 위치다.
처음에는 최고급 리조트를 개발할 계획으로 여길 구입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건강이 나빠지자 그는 이 경치 좋은 곳에 별장을 짓기로 결심했다.
안에는 정성스럽게 가꾼 정원, 유기농 채소와 과일이 가득한 과수원, 심지어 승마장까지 있어 휴가나 요양을 하기에는 딱이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옛것을 그리워하며 이곳에 적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오래된 저택을 지키길 원하셨다.
그 바람에 이 거대한 별장은 계속 비어 있었다.
헬기 문이 열리자 박재현은 몸을 숙여 고성은의 안전벨트를 풀어줬다.
팔을 뻗어 그녀를 안으려는 순간, 고성은이 갑자기 그를 밀치며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혼자 걸을 수 있어.”
박재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고 고성은은 입술을 깨물고 일어서려 애썼다.
그러나 오른발 발목이 바닥에 닿자마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밀려와 힘없이 앞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박재현이 재빨리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뭐야? 나한테 안기고 싶어서 일부러 이러는 거야?”
따뜻한 숨결이 귓가를 스치자 고성은은 얼굴을 붉히며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거 놔. 준기 씨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할 거야.”
한쪽에 서 있던 임준기는 조용히 앞으로 나서려다가 박재현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치고선 급히 물러났다.
“사모님, 제가 얼마 전에 물건을 나르다가 손목을 다쳐서 지금 힘을 쓸 수 없습니다. 부축하는 건 대표님께서 직접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길은 제가 안내할게요.”
박재현은 그녀의 발버둥을 무시하고 품에 안은채 헬기에서 내려더니 곧장 별장 본관으로 향했다.
별장 입구에는 이미 소식을 들은 집사와 도우미들이 공손하게 두 줄로 서 있었다.
“도련님, 사모님. 안녕하세요.”
그들의 목소리가 고요하고 넓은 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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