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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박재현을 보자마자 강세린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고 달콤한 미소를 띤 얼굴로 애교를 부렸다. “재현 오빠, 왜 이제야 와요.”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자연스럽게 박재현의 팔짱을 감으려 했다. “한 시간이나 기다렸잖아요. 오빠가 아침 같이 먹어줘야 해요. 이건 벌이에요.” 박재현이 걸음을 멈췄고 주변 공기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강세린의 얼굴을 바라보며 뭔가를 알아내려고 했다. 팔은 자연스레 그녀가 감으려던 팔짱을 무자비하게 내쳤고 온기가 전혀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강세린, 하나만 물을게.” 그는 칼날처럼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주영자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었지? 알면서 찾아와서 풀어달라고 애원한 거야?” 강세린의 미소는 순간 굳어버렸지만 금방 표정을 고치며 적절한 당혹감을 연출했다. “무슨 큰일 난 줄 알았잖아요. 화은 장원의 하녀를 말하는 거예요?” 박재현의 안색을 더욱 어두워졌다. 강세린은 설명을 이어갔고 말하는 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다. 그녀는 주영자가 어머니를 구해준 적이 있는 이모라고 소개하며 이번에 600만 원을 훔쳐 가족들이 매일 울면서 찾아와 도와달라고 부탁해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일 같이 찾아오는 게 너무 귀찮아서 그에게 한마디 했을 뿐이라고... 심지어 박재현이 이 일이 마음에 걸린다면 다시 돌려보내겠다고도 했다. 박재현은 진지하게 말하는 강세린을 보며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정말 주영자가 저지른 일에 대해 모르는 건가?’ 박재현은 강세린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그녀가 제멋대로고 가끔 까불기도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일에 가담할 정도로 마음이 사악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최소한 그 정도의 머리도, 용기도 없어 보였으니까. 그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강세린이 한 발 더 다가갔다. “키스해 주면 화풀거죠?” 말을 마치자마자 강세린은 얼굴을 들이밀었다. 박재현은 눈을 내리깔며 코앞까지 다가온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으나 마음속에서 이유 모를 혐오감이 밀려와 뒤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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