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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저기서 널 놓을 거야. 내가 먼저 강둑에 올라간 다음에 널 끌어올릴게.” 고성은은 두려움이 가득한 눈을 한 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런 상황에서 홀로 남는 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무서워하지 마.” 박재현은 단호한 말투로 다시 한번 그 말을 반복했다. “꼭 구할 테니까 겁내지 마. 내가 한 말 기억했지? 나뭇가지를 잡고 절대 놓으면 안 돼. 알겠지?” 나뭇가지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강물은 그들을 빠르게 밀어냈다. 고성은은 수면 위로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마침내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얼어서 뻣뻣해진 두 손을 위로 뻗었다. 팔이 나뭇가지에 닿은 순간 그녀는 온 힘을 다해 그 생명의 나뭇가지를 꽉 움켜쥐었다. 거의 동시에 허리를 감싸던 팔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거대한 공포가 다시 밀려와 고성은은 나뭇가지를 더욱 세게 껴안을 수밖에 없었고 눈을 꼭 감은 채 보지도 생각하지도 않으려 했다. 얼마 지났을까, 따뜻한 큰 손이 그녀의 오른쪽 손목을 잡았다. “고성은.” 바로 코앞에서 들려온 박재현의 목소리에 그녀는 급히 눈을 떴다. 위로 끌어당기는 강한 힘을 느끼며 차가운 강물에서 건져진 고성은은 강둑의 풀밭에 내동댕이쳐졌다. 힘이 다한 박재현은 그녀 옆에 쓰러져서 거친 숨을 내쉬었다. 고성은은 그의 가슴 위에 엎드린 채 흙 내음이 풍기는 공기를 헐레벌떡 들이마셨다. 심장은 여전히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한참 후 몸을 일으킨 박재현은 자신을 돌볼 틈도 없이 긴장한 표정으로 고성은의 상태를 살폈다. “괜찮아? 다친 데 없어? 어디 아파?” 잔뜩 쉰 그의 목소리에는 아직도 가시지 않은 놀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죽을 고비를 넘긴 뒤의 서러움과 공포가 그 질문에 폭발한 고성은은 눈물을 터뜨렸다. 그녀는 코를 킁킁거리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팔... 팔이 너무 아파...” 박재현은 곧바로 조심스럽게 그녀의 흠뻑 젖은 소매를 걷어 올렸다. 붕대를 감은 팔이 보였는데 물에 젖은 거즈 가장자리로 어둡고 붉은 핏자국이 스며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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