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나를 만난 이상, 넌 쉽게 죽을 운명이 아니야.”
비록 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고성은에게는 정말 그런 것 같았다.
박재현은 12년 전처럼 또 한 번 그녀를 구해주었다.
“그렇네. 구해줘서 고마워.”
고성은은 그를 올려다보며 진심을 조금도 감추지 않고 감사를 표했다.
이를 본 박재현은 대수롭지 않은 듯 코웃음을 쳤지만 방금 전 그는 혼이 나갈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
“수영할 줄 몰라? 도대체 어떻게 자란 거야?”
그는 가벼운 태도로 고성은을 놀렸다.
그러자 그녀는 코를 킁킁거리며 더욱 안쓰러운 모습을 보였다.
“원래는 할 줄 알았는데...”
“할 줄 알았다고?”
박재현은 수영하는 법을 잊어버린 게 그저 의아할 따름이었다.
“도련님, 도련님.”
이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굴 밖으로 걸어간 박재현은 세 마리의 말과 두 척의 보트가 다가오는 걸 보았다.
...
고성은은 지끈거리는 머리와 함께 서서히 눈을 떴다.
몸에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잠옷이 입혀져 있었고 손등에는 수액 주사후의 반창고가 붙어있었다.
방 안은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그녀가 몸을 움직이자 곁을 지키던 도우미가 급히 달려왔다.
“사모님, 깨셨어요?”
“네.”
여전히 비몽사몽 상태인 고성은은 꽉 막힌 목소리로 답했다.
곧이어 박재현이 들어왔고 그 뒤에는 눈이 잔뜩 부은 채로 고개를 푹 숙인 박지수가 있었다.
박지수는 침대 위의 고성은을 보자마자 다시 눈물을 흘리더니 앞으로 다가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언니,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그런 장난을 치지 말아야 했는데... 다른 뜻은 정말 없었어요.”
“말이 그렇게 빨리 달릴 줄은 몰랐어요. 생각 없이 장난삼아 한 일이 언니를 죽일뻔했네요...”
“절 때리거나 욕해도 좋아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박지수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고 매우 안쓰러워 보였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고성은의 얼굴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 정도 연기력은 배우가 체질인데 아깝네.’
그녀는 계속 연기를 이어가는 박지수를 비웃었다.
“오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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