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나 왜 이러지? 설마 고성은한테 빠져들고 있는 거야?’
이 깨달음은 박재현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대로 가다간 이성을 잃을 것 같아 고성은을 번쩍 안아 올렸다.
“이렇게 천천히 가면 고기가 다 식어.”
그들이 정원에 도착하자 박지수는 곧바로 정성껏 구운 고기 한 접시를 가져왔다.
접시 위에 놓인 황금빛 고기는 아직도 지글지글 뜨거운 기름을 흘리고 있어 매우 맛있어 보였다.
“언니, 오빠. 얼른 맛보세요. 이건 한우고요, 그리고 이건 바짝 구운 치킨윙이에요.”
박지수는 보물을 바치는 듯한 태도로 접시를 앞으로 밀었다.
그러자 고성은은 칼과 포크를 들어 천천히 소고기 한 조각을 자르고선 입에 넣고 몇 번 씹었다.
“음. 맛있어.”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박지수를 바라봤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박지수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언니가 좋아하신다니 다행이에요.”
고성은은 또 한조각을 먹고 포크를 내려놓았다.
“맛이 아주 훌륭한데?”
“그런데 음악이 없으니까 조금 심심하네.”
박지수는 즉시 받아쳤다.
“음악이요? 당연히 준비됐죠.”
그녀는 곧장 돌아서서 거실로 달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별장 홀에서 흘러나온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나무숲 사이로 흘러 넘어와 바비큐 향기가 어우러졌다.
박지수는 뿌듯한 표정으로 달려 나왔다.
“언니, 이제 마음에 들어요?”
고성은은 주스 한 모금을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딱 좋아하는 분위기야. 맛있는 음식이랑 아름다운 음악. 여기에 볼거리까지 더해지면 완벽했을 텐데... ”
박지수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볼거리요? 언니, 제가 춤에는 재능이 없어서...”
고성은은 웃으며 말했다.
“재능이 뭐가 중요해? 넌 할 수 있어.”
그녀의 어조는 매우 확신에 차 있었다.
“저쪽으로 가봐.”
고성은은 팔을 들어 잔디밭 중앙 근처의 빈 공간을 가리켰고 박지수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순순히 그곳으로 걸어갔다.
“맞아. 세 걸음만 뒤로.”
고성은의 지시에 박지수는 다시 세 걸음 뒤로 물러섰다.
“좋아. 바로 거기.”
만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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