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심민주는 눈물에 젖은 얼굴로 심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세 명의 오빠가 거실에 앉아 있는 게 보였고 그녀는 달려가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선우가 나한테 화난 거 맞죠? 내가 돌아와서 지유가 기분 상한 거예요? 하지만 난 진짜 그런 의도는 없었어요.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
평소라면 세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 그녀를 감쌌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고 세 사람은 무표정했다. 그들은 심민주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한참 동안 기다린 끝에 심민혁이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민주야, 일단 올라가. 오빠들 좀 피곤하니까.”
그 말 한마디에 심민주의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오빠들의 관심이 더 이상 자신에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심민주는 고개를 숙인 채 돌아섰지만 아무도 안 볼 때 눈빛이 서늘하게 바뀌었다.
‘왜? 왜 다들 나만 미워해? 그년은 이미 죽었잖아. 죽었으면 조용히 사라져야지.’
거실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고 세 형제는 소파에 앉은 채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못했다.
“내가 잘못했어.”
심민혁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슬픔을 억눌렀다.
“내가 지유를 그렇게 몰아붙이지만 않았어도 지유가 죽지 않았을 거야.”
5년 전에 심민주가 떠난 뒤, 그들은 처음에 단지 심민주를 화나게 하려는 마음으로 심지유를 다정하게 대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늘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던 심지유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를 알게 됐다.
심지유는 갑작스러운 그들의 관심에 감격했고 몇 배로 보답하려 했다.
늦은 밤, 그들이 회식에서 돌아오면 그녀는 늘 따뜻한 해장국을 끓여놨고, 그들의 생일이면 직접 국수를 삶아 장수면이라며 내밀었다. 기념일마다 정성스럽게 고른 선물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이제 다시 심지유를 볼 수 없다. 그제야 세 사람 모두 자신들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아까 민주가 좀 기분 상한 눈치였는데, 그래도 올라가 보자. 시간이 얼마 없는 애인데...”
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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