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7화

기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 서해문이 자리를 뜨려고 하자 평소 우아하던 이미연의 얼굴에서 광기 어린 살기가 튀어 올랐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구석에 웅크린 송미주를 향해 달려갔다. “어, 어머님!” 송미주가 놀라 외쳤지만 다음 순간 머리채를 거칠게 휘어잡히고 말았다. 따가운 통증이 두피를 찢고 들어오는 순간 양쪽 뺨에는 거센 따귀 두 대가 날아왔다. “이 천한 년이! 우린 수천이를 잘 돌보라고 널 도우미로 고용한 거야. 근데 애를 영양실조에 폐소공포까지 걸리게 해? 수천이 영양제를 빼돌려서 네 뱃속 사생아한테 먹인 거 아니야?” 이미연의 분노는 기태풍조차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의 기억 속 어머니는 언제나 품위 있고 정숙한 인물이었다. 기승주는 싸늘한 눈으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오히려 살짝 표정이 누그러졌다. 이미연은 적어도 상황 판단은 빠른 사람이었다. 지금 저렇게 체면까지 내려놓은 건 기씨 가문의 체통을 지키고 그녀와 기태풍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다. 하지만 그 아들은 이미연의 장점을 하나도 물려받지 못했다. “어머님! 이 아이는 사생아가 아니에요!” 송미주는 붉게 부은 뺨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그 순간 서해문을 따라 나가던 심초연이 돌아섰다. 그녀의 미소는 여전히 우아했지만 그 안엔 살기 어린 냉기가 스며 있었다. “그러니까 더 안 되지.” 기승주는 즉시 심초연의 뜻을 알아채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태풍이 자식은 수천이 하나뿐이야.” 기승주가 손짓하자 의사 두 명이 조용히 송미주를 향해 다가왔다. 송미주는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됐는지 더 큰 소리로 절규했다. “안 돼! 난 아이를 포기 못 해! 기태풍! 제발... 남자라면 우리 아이를 지켜줘! 설마... 심초연에 이어 우리 모자까지 벌리 셈이야?” 가슴을 파고드는 진실에 기태풍은 너무 무안했다. 하지만 심초연의 냉정함에 대한 분노가 더 컸다. 기태풍은 일부러 송미주의 앞을 막아서며 내면의 나약함을 감추려고 애썼다. “심초연, 내가 미워서 날 벌주고 싶은 거 알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