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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주석현은 차를 몰아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소지원이 퇴원하는 날이었다. 어젯밤, 소지원이 주석현의 어릴 때 사진을 보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그는 집에 들러 무거운 앨범을 챙겨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던 중, 병실 쪽에서 걸어 나온 낯선 남자와 스치듯 지나갔다. 익숙한 은은한 향수 냄새가 스쳤다. 소지원이 가장 좋아하던 향이었다. 그는 방금 그녀의 병실에서 나온 듯했다. 그녀의 친구일까. 의문이 잠깐 스쳤지만 엘리베이터가 곧 도착했고 주석현은 7층 버튼을 눌렀다. 문이 열리자 소지원이 환하게 웃으며 그를 맞았다. 둘은 나란히 앨범을 펼쳐 어린 시절 이야기를 차분히 나눴다.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조금 전의 의문은 자연스레 뒤로 밀려났다. 정오 무렵, 소정우와 이정희가 소지원을 데리러 왔다. 그들은 주석현을 보자마자 고마움을 전했다. “지원이가 다친 건 저도 책임이 있어요. 돌보는 건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 소지원이 그의 손등을 가볍게 툭 쳤다. “그만해. 내 일은 네 잘못 아니야, 석현아. 어제 아저씨랑 아줌마가 오셔서 다 얘기했잖아. 괜히 네가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소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그동안 일만 하느라 바빴다. 네가 아니었으면 지원이가 어떻게 버텼을지 모른다. 우리가 고마운 거지.” 소지원은 기분이 풀린 듯 주석현 쪽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이정희가 손목을 잡아 조용히 멈춰 세웠다. “너희 둘 이제 다 성인이야. 그리고 너도 가정이 있는 사람이잖니. 지원이가 철없이 의지한 건 우리가 바로잡을 거야. 너에게 부담 주지 않게 할게.” 병실 공기가 조용히 가라앉았다. 주석현은 그 말에 담긴 뜻을 정확히 이해했다. 숨이 아주 잠깐 흐트러졌다가 곧 평온한 얼굴로 돌아왔고 입가의 부드러운 기색도 스르르 거두어졌다. 소지원의 표정에서도 웃음기가 빠졌다.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의 말을 못 들은 척하며 웃으며 주석현을 바라봤다. 그러리고는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일부러 화제를 꺼냈다. “아휴, 됐어. 나랑 석현이는 같이 자란 사인데 무슨 부담이야. 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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