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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하예원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예요?” 민지영의 눈빛에 잠시 망설임이 스쳤다. 그녀는 이미 느꼈다. 하예원은 결코 쉽게 흔들릴 여자가 아니었다. 아까 단 몇 마디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지영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최 대표님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이 있어요. 그분은 절대 하예원 씨를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그럼, 최도경이 나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민지영 씨를 사랑할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민지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사람이 절대 저를 사랑한다고는 못 해요. 그래도... 적어도 하예원 씨보다는 가능성이 높죠.” “그 근거가 뭐예요?” 민지영은 하예원의 눈을 마주보며 말했다. “저도 제 분수를 알아요. 지금의 저로는 그 사람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잘 알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기다릴 수도 있고, 희생할 수도 있고, 한 번쯤은 걸어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내며 민지영은 쓸쓸하게 미소 지었다. “남의 그림자라도 괜찮아요. 누군가의 대역으로 살아도 상관없어요.” 하예원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대역? 그림자?” 민지영은 조용히 말했다. “요즘 하예원 씨도 자주 그 바에 오시잖아요. 그럼 아시겠죠? 최 대표님도 늘 제 연주를 들으러 오세요. 앉는 자리가 무대랑 아주 가까워요. 제가 고개를 들면, 매번 그 사람의 이상한 눈빛이 보여요.” “이상한 눈빛이요?” “그래요.” 민지영의 시선이 먼 곳으로 흘렀다. “그 눈빛은... 참 묘해요. 꼭 저를 보는 게 아니라, 저를 통해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하예원의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그녀도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최도경에게 물었다. 윤희설 이전에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느냐고. 세상 사람들은 모두 윤희설이 최도경의 첫사랑이라 믿었다.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녀를 사랑했는지, 얼마나 잊지 못했는지, 다들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하예원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왜냐면 최도경이 언제나 선택한 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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