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민지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보아하니 하예원 씨가 제삼자를 매우 싫어하시는 것 같네요. 그런데 하예원 씨는 왜 본인이 그런 사람이 된 거죠? 하예원 씨 말처럼 다른 사람의 감정과 결혼을 파괴하는 자를 제삼자라고 한다면... 최 대표님과 대표님의 첫사랑을 갈라놓은 하예원 씨야말로 제삼자가 아닌가요?”
얼굴이 살짝 굳은 하예원은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민지영 또한 하예원의 감정 변화를 느끼고 계속 말했다.
“하예원 씨도 인과응보라는 말 알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가한 고통, 언젠가 돌려받는 날이 올 거예요.”
하예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설마 그 고통을 돌려줄 사람이 본인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요?”
민지영은 고개를 저었다.
“보시다시피 저와 최 대표님은 관객과 연주자일 뿐이에요. 한 번도 떳떳하지 못한 짓 따위 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반드시 나일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제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다른 사람이 하겠죠. 그리고 두 사람의 결혼이 비극이 된 이유는 하예원 씨의 강요 때문이에요. 하예원 씨는 한 번도 바로잡으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나요?”
“바로잡는 게 나와 최도경더러 이혼하라는 뜻인가요?”
민지영은 이 질문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때로는 놓아주는 게 그 사람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내가 끝까지 이혼 안 하겠다고 한다면요?”
민지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예원 씨는 사실 이 결혼 생활을 유지할 자격조차 없어요.”
하예원은 눈빛이 약간 흔들렸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지영 씨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거죠? 최도경의 첫사랑? 최도경의 옛사랑? 아니면 최도경의 현재 여자친구?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하예원은 경멸과 조롱이 섞인 어조로 말했다.
“민지영 씨, 솔직히 말해서 오늘 민지영 씨가 먼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나도 평생 민지영 씨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생계를 위해, 약한 여자가 혼잡한 밤무대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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