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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민지영이 절망에 잠식되어 갈 무렵, 시야 한쪽에 붉은 하이힐 한 켤레가 들어왔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자신 앞에 선 여자를 멍하니 바라봤다. 젊은 여자의 입가에 서늘한 미소가 번졌다. “민지영 씨, 당신이 뭘 하려는지 알아요. 원하면... 도와줄 수도 있어요.” ... 밖에서는 여전히 하예원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누군가는 그녀가 수단이 대단하다며 윤희설의 손을 망가뜨리고, 민지영의 손마저 다치게 했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됐다느니, 이혼이 임박했다느니, 서로 다른 이야기를 쏟아냈다. 하지만 하예원은 그런 말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 최도경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가할 때면 직접 부엌에 서서 식탁을 차렸고, 바쁠 때에도 남편이 제시간에 식사하는 걸 잊지 않도록 챙겼다. 그의 곁에서는 더 이상 다른 여자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다. 야근이 있는 날을 제외하면 그는 언제나 같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왔다. 모든 게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나아지고 있었다. 그날 이후 최도경은 더 이상 그녀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자신에게 익숙해지길 바라는 듯, 매일 밤 그녀를 품에 안고 잠들었다. 그 따뜻한 체온과 향기에 하예원은 조금씩 길들여졌고, 한 달쯤 지나자 오히려 그 온기가 없으면 잠들기 어려워졌다. 출장으로 며칠 집을 비운 날엔, 텅 빈 침대와 조용한 방이 이상할 만큼 낯설게 느껴졌다. ... 곧 최도경의 생일이 다가왔다. 하예원은 노서연과 함께 백화점을 돌며 오전 내내 선물을 고르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았다. 노서연이 포장된 상자를 보며 감탄했다. “볼펜이에요? 일할 때마다 예원 언니 생각이 나겠네요. 딱이네요.”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장난스럽게 웃었다. “비록 최 대표님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언니 남편이시니까요... 사실, 저도 선물을 준비했어요.” “너도?” 하예원이 놀라서 물었다. 노서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근데 내 선물은 언니 거예요.” “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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