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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설령 최도경에게 과거가 있었다 해도, 그게 뭐 어떤가. 누구에게나 지나온 시간이 있고, 그건 이미 흘러가 버린 일일 뿐이었다. 무엇이 되었든, 최도경이 지금 자신과 새로 시작하려는 건 피아노 때문도, 곡 때문도 아니었다. 그 마음 하나면 충분했다. ... 시간은 물처럼 흘러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하예원과 최도경의 관계는 눈에 띄게 가까워졌고, 두 사람 사이엔 자연스러운 온기가 돌았다. 함께 있을 때마다 괜히 미소가 지어졌고, 마치 연애 초반처럼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흔들렸다. 주말 오후,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 마주 앉아 있었다. 주문을 막 마친 순간, 최도경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전화를 받으며 이마를 찌푸린 채 낮은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곧 갈게.” 전화를 끊자 공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하예원이 조심스레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최도경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희설이가 사고를 당했어.” 하예원의 눈이 가볍게 흔들렸다. “윤희설 씨가? 무슨 일인데?” “고진형한테 확인하라고 했어.” “윤희설 씨, 지금 어딘데?” “병원에 있어.” “그렇구나.” 하예원이 잔을 들어 조용히 음료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럼 다녀와. 지금 가보는 게 좋을 거 같아.” 그녀의 말에 최도경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시선 속엔 잠깐의 망설임이 스쳤지만, 하예원은 부드럽게 웃었다. “괜찮아, 당신이 윤희설 씨한테 마음의 빚이 있다는 거 알아. 오해 안 해. 당신 입장에선... 어쩌면 나 대신 갚는 거잖아.” 그제야 최도경은 미묘하게 숨을 고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낮게 말했다. “다녀올게.” “조심해.” “응.” 그가 레스토랑을 나가자 곧 식사가 나왔다. 갓 나온 음식들이 테이블을 가득 메웠지만, 하예원은 젓가락을 들지 못했다. 식욕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녀는 한참을 앉아 있다가 천천히 가방을 열었다. 안에서 꺼낸 것은 하얀 봉투 두 장, 음악회 티켓이었다. 시간은 오후 두 시. 최도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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