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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최도경이 하예원을 아주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아니, 그건 조금 부정확한 말이었다. 하예원이 피아노를 칠 줄 안다는 걸 알게 된 뒤부터, 그는 분명 그녀에게 조금 마음이 기울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함께 누웠던 수많은 밤 중 왜 하필 그날만 그녀를 품었겠는가. 하예원은 알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단번에 생겨나는 게 아니라는 걸. 그가 지금 자신을 아내로 받아들이고,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변화이자 진전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바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이란 늘 한걸음 더를 원한다. 잃었던 기억 속 감정이 되살아나면서, 하예원은 자신도 모르게 그를 더 원하고 있었다. 그건 분명 위험한 신호였다. 그녀의 시선이 잠시 흔들리자, 최도경의 키스가 부드러움에서 거칠게 바뀌었다. 하예원이 숨을 들이쉬며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 속엔 깊고 어두운 그림자가 일렁였다. 그 시선이 닿을 때마다 숨이 막혔다. 하예원이 낮게 말했다. “최도경, 당신 아직 밥도 안 먹었잖...” 그 말은 입 안에서 끊겼다. 그의 입술이 다시 내려왔기 때문이다. 낮고 깊은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어차피 아직 뜨겁잖아. 좀 더 식혀야지.” 하예원은 그가 단순히 입맞춤만 하려는 줄 알았다. 그러다 커다란 침대 위로 몸이 눕혀지는 순간, 사태가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안 돼, 당신 아직 밥도 안 먹었...” 그녀가 말을 잇기도 전에, 그의 눈빛이 더 짙어졌다. 그 시선에 닿는 순간, 온몸이 불붙는 듯 달아올랐다. “응. 밥은 나중에 먹고 우선 너부터.” 그 말과 함께 그의 입술이 다시 내려왔다. 하예원의 숨결은 금세 흐트러졌고, 방 안의 공기마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입맞춤은 계속 이어졌다. 전화는 한참을 울리다 끊겼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몇 초 뒤, 다시 벨소리가 울렸다. 이번엔 무시할 수 없었다. 하예원이 그를 밀어냈다. 붉어진 얼굴로 숨을 고르며 말했다. “받아. 혹시 급한 일일 수도 있잖아.” 받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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