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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하예원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 앉아 최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받은 순간, 그의 눈빛이 천천히 깊어졌다. “아직 안 자고 있었어?” 하예원의 목소리는 잔잔했다. 얼굴엔 아무 감정도 묻어나지 않았다. “당신 올 때까지 기다린다 그랬잖아.” 잠시 서 있던 최도경이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하예원을 감싸 안았다. 가까이 다가오자 소독약 냄새가 희미하게 스며들었다. “돌아오려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 그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희설이 쪽에 일이 좀 생겨서 잠깐 들렀다 왔어.” 하예원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늦었네. 씻고 쉬자.” 그는 그대로 선 채 그녀를 바라봤다. “다음부터 너무 늦을 땐 기다리지 마.” “알겠어. 대신 전화나 문자라도 줘. 당신 걱정되니까.” 그 한마디에 그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최도경이 몸을 숙여 그녀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응, 씻고 올게.” 하예원은 그가 돌아서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봤다. 그의 어깨를 스치는 소독약 냄새가 여전히 희미하게 남았다. ... 요즘 들어 최도경은 전에 없이 바빴다. 집에 돌아오는 시간도 하루가 다르게 늦어졌다. 하예원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물어본다 한들 달라질 게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 때문인지, 윤희설 때문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몸에 밴 냄새가 싫었다. 소독약 냄새는 하루 종일 공기 속에 맴돌았다. 사라질 듯하다가도 다시 번져왔다. 그날 밤, 드물게 최도경이 저녁 전에 집에 돌아왔다. 식탁에 마주 앉은 그를 보는 순간, 하예원은 깨달았다. 이렇게 함께 앉은 게 도대체 얼마 만인지. 그는 늘 그녀가 일어나기 전에 나가고, 그녀가 잠든 뒤에야 돌아왔다. 전화 몇 통, 문자 몇 줄이 전부였다. “계속 멍하니 있으면 밥 식겠다.” 맑고 낮은 목소리가 건너왔다. 그는 반찬 하나를 집어 그녀의 그릇에 올려주었다. 하예원이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바라봤다. 그의 눈과 마주친 순간, 가슴이 불쑥 뛰었다. “응.” 그가 건넨 반찬을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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