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희설아, 그 일 최 대표님한테 얘기해봤어?”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하예원은 금세 그 목소리의 주인이 윤희설의 매니저인 구나영임을 알아챘다.
“무슨 일 말하는 거야?”
윤희설의 부드럽고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하예원이 상상했던 것만큼 연약하지 않았다.
구나영은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희설아, 너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람 마음을 몰라주니? 최 대표님은 그동안 정말 밤낮없이 바삐 뛰어다니셨어. 회사도 들여다봐야지, 병원에 들러서 너도 살펴야지, 집에도 가봐야지, 최 대표님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이제 좀 알겠어? 어젯밤에도 병원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휴대폰 배터리까지 다 나갔어. 그러고도 다음 날 아침엔 바로 회사로 가셨어. 쉬지도 못하시고 말이야...”
“이런 식이면 아무리 무쇠 같은 사람이라도 버틸 수가 없어. 최 대표님한테 네가 직접 말해보라고 내가 지난번에도 말했잖아. 너를 집으로 데려가서 방문 의료팀까지 안배하면 그 수상한 사람들도 이번처럼 병원에 쳐들어오고 싶어도 절대 쉽지 않을 거야.”
“그렇게 하면 네 안전도 보장되고 최 대표님도 매일 동분서주하실 필요 없잖아. 그러면 서로한테 좋은 일 아니야?”
잠시 정적이 흐른 후에야 윤희설이 먼저 입을 열었다.
“도경이는 이미 결혼했어. 내가 그 집으로 들어가면 소문이 퍼지는 건 순식간일 테고 도경이한테도 해가 될 게 뻔해. 게다가 하예원 씨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
구나영은 윤희설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최 대표님이 누구야, 그분이 곧 세원시의 하늘이자 땅이야. 그런 최 대표님 한 마디에 누가 감히 토를 달겠어? 게다가 그렇게 훌륭하신 분께서 평생 하예원 같은 여자랑만 산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 하예원이 좀 허접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출세한 망나니 부잣집 딸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하예원이 동의를 안 한다고? 그 여자가 뭔데 동의를 하네 마네야. 희설아, 네가 다친 것도 그 여자 때문이야. 너는 칼에 찔려 죽을 뻔해서 매일 병실에만 누워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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