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화
구나영이 싸늘하게 웃었다.
“하예원 넌 최 대표님한테 가서 불쌍한 척이나 하고 하소연하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지?”
“구나영 씨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 잘 모르겠네요.”
“모른다고?”
구나영은 싸늘하게 얼어버린 눈으로 하예원을 바라보았다. 하예원이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구는 게 퍽 웃긴 모양이었다.
“하예원 너의 의도야 안 봐도 뻔하지. 희설이가 너한테 최 대표님과의 이혼을 강요했고, 너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최 대표님이 알길 바라는 거잖아.”
하예원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구나영 씨는 지금 착각하고 있는 게 있어요. 첫째, 저는 최도경과 이혼할 생각이 없을뿐더러 윤희설 씨도 저를 강요할 순 없어요. 둘째, 이건 구나영 씨가 먼저 말했죠? 저랑 최도경이 윤희설 씨에게 빚을 졌으니까 갚아야 한다고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윤희설 씨는 사모님이 되고 싶으면서도 그 과정에 나쁜 사람이 되긴 싫은 거네요... 나름대로 두 마리 토끼 다 잡으려는 치밀한 계산이라고 봐야겠죠.”
하예원의 시선이 병상에 기대앉아 있는 윤희설에게로 옮겨졌다.
윤희설의 얼굴은 약간 창백했지만 정신은 또렷했고 상태도 괜찮은 거로 보아 그동안 회복이 꽤 잘 된 듯했다.
하예원의 눈가에는 차가운 미소가 어렸다.
“설령 모든 책임을 제게 뒤집어씌우고 윤희설 씨를 착하고 순진무구한 피해자로 포장한다 해도... 그걸로 최도경이 믿을 것 같아요? 당신들 눈에는 최도경이 그렇게 어리석고 판단력 없는 사람으로 보이나요?”
정곡을 찌르는 하예원의 말에 구나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예원, 여기까지 와서 잘난 척하지 마! 만약 희설이가 당신 때문에 충격이라도 받아서 상태가 나빠지면, 내가 당장이라도...”
하예원이 구나영의 말을 잘랐다.
“알아요, 구나영 씨는 당장이라도 최도경한테 일러바치겠죠. 윤희설 씨의 상태도 분명 악화될 테고요. 아무래도 제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폭풍 같은 말들을 내뱉어서 윤희설 씨를 자극해서겠죠.”
“윤희설 씨는 참 불쌍해요. 최도경 때문에 온갖 고생을 다 하는 중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