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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하예원은 이유 모를 가슴 떨림을 느꼈다. 그의 시선을 마주할 때마다, 그녀는 늘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분명 스케치하듯 담담하고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그 눈빛이었지만, 말로 다할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했다. “똑똑” 바로 그때, 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번쩍 정신이 든 하예원은 문가로 다가가 병실 문을 열었다. 문밖에서 의사가 공손하게 물었다. “사모님, 저희를 부르셨나요?” “최도경이 깨어났어요. 수고스러운 대로 검사 좀 부탁드립니다.” 의사들은 사기가 충전되어 급히 병실로 들어가 최도경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일련의 검사를 마친 후 의사가 말했다. “최도경 씨는 이미 위험기를 성공적으로 넘겼습니다. 이제는 편안히 요양하기만 하면 됩니다.” 하예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하셨습니다.” “사모님 무슨 말씀이세요. 모두 저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의사는 몇 가지 주의 사항에 대해 다시 한번 당부한 다음 병실을 떠났다. 의사가 나간 후, 하예원은 임숙희에게 전화를 걸어 죽을 좀 끓여 오라고 부탁했다. 하예원이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임숙희에게 전화를 거는 그 사이, 최도경은 계속 그녀를 바라보며 시선은 단 한순간도 그녀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하예원은 보지 않고서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최도경의 그 시선은 분명 느낄 수 있었다. 전화를 끊은 후, 하예원은 끝내 참을 수 없어 최도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총에 맞은 거지, 기억 잃은 건 아니잖아. 왜 계속 나를 보는 거야? 나 몰라?” 최도경은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으나 시선은 여전히 그녀에게 머물러 있었다. “얼굴은 왜 부었어?” 하예원은 아직 부기가 가라앉지 않은 얼굴을 만졌다. 사실 어젯밤에 이미 냉찜질 처리를 했고, 의사에게서도 부기가 가라앉는 약을 받았다. 하지만, 그 따귀 한 대에 윤희설은 젖 먹던 힘까지 다한 듯 하루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하예원의 얼굴은 부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하예원이 막 입을 열려고 하는 그때, 마침 노크 소리가 하예원이 쏟아내려던 말을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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