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화
“의미 없어요, 그가 믿고 싶으면 믿고, 안 싶으면 관두는 거죠.”
“제가 가서 증언해 드릴까요?”
“됐어요. 이 일은 여기까지예요.”
강수혁은 더 우기지 않았다.
“그래요.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하예원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는 순간, 강수혁이 먼저 말했다.
“더 이상 감사하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귀에 딱지가 앉겠어요.”
하예원은 잠시 멈칫했다가, 곧바로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강수혁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하예원은 병원으로 돌아왔다.
병실 문을 살짝 열자, 낮고 다정하게 타이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경, 몸에 상처도 있는데 밥은 제때 챙겨 먹어야 해.”
최도경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 둬. 나중에 먹을게.”
“도경...”
다시 한번 타이를 생각이었던 윤희설은 홀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 돌렸더니 하예원이 병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하예원은 병실 안을 스캔하다가 윤희설의 손에 들고 있는 죽그릇에 시선을 고정했다.
하예원의 눈빛을 감지한 윤희설은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퇴원 수속 마치고, 작별 인사 하러 왔다가, 도경이가 혼자 병실에 있는 걸 발견했어요.”
여기까지 말을 이어가던 윤희설은 살며시 미간을 찌푸렸고, 눈빛에 은은한 불만이 묻어났다.
“하예원 씨, 도경은 금방 생명의 위기에서 벗어나 가장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예요. 이번 일로 하예원 씨가 저에게 마음의 앙금이 있다는 것도 알고, 저를 보고 싶지 않다는 것도 이해해요. 하지만...”
윤희설은 매우 진지한 얼굴로 하예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예원 씨가 정말 저를 보고 싶지 않다면 저한테 나타날 기회를 주지 말아야 했어요. 만약 하예원 씨가 도경이 저 때문에 다친 것에 불만을 품고 돌보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제가 도경이를 돌볼게요.”
하예원의 표정은 냉담했다.
“윤희설 씨의 자기 합리화 능력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네요. 설마 내가 그냥 생활용품 챙기러 갔다고 최도경이 말해주지 않았어요?”
윤희설은 담담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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