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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전화를 받자, 남자의 낮고 다소 느릿한 목소리가 전화 너머에서 들려왔다. “남편 상태는 좀 괜찮아지셨나요?” 전화를 건 사람은 강수혁이었다. 하예원은 동작을 멈추고 창가로 걸어갔다. “이미 깨어나서 지금은 별 탈 없으세요.” “납치당한 일은 남편께 말씀드렸나요?” 전화기가 단번에 조용해지더니 공기마저 굳어 버린 듯했다. 남자가 갑자기 목소리를 내리깔며 물었다. “남편이... 당신을 믿으려 하지 않던가요?” 하예원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어제 제가 그 사람들 신원과 내력을 조사하게 했는데, 결과를 보니 당신이 막 차에 탔을 그 시간대에만 감시 영상에서 그 차량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 차는 모든 감시 카메라를 피한 듯했고, 심지어 차량 번호마저도 가짜였어요.” 강수혁이 그 패거리에 대해 조금은 조사한 듯했지만, 그의 조사 결과는 최도경 측에서 조사한 것과 기본적으로 비슷했다. 강수혁이 말했다. “당신이 납치당한 시간이 너무 짧고, 다친 데도 별로 없을뿐더러 증명할 만한 감시 영상도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납치당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하물며...”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당신이 전화했기 때문에 남편이 발견되어 총상을 입었잖아요. 남편이 믿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쩌면 당신이 변명을 위한 핑곗거리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어제 윤희설과 하예원의 대화에서 강수혁은 대략적인 내용을 알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똑똑한 남자라 한 번에 알아차렸다. 하예원은 점점 어두워져 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갑자기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나서야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는 되려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신이 난감한 상황에 처할 줄 미리 알았더라면, 차라리 구하지 않는 게 나았을 걸 그랬네요.” 투명한 유리창에 하예원의 무표정한 얼굴이 희미하게 비쳤다.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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