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화
최도경이 어떤 인물인데, 그녀의 말을 듣더니 그는 벌써 대략적인 상황을 짐작했다.
그는 자세히 묻지 않고, 전화를 걸어 간단히 지시를 내렸다.
십여 분 후, 고진형이 서류봉투 하나와 아파트 열쇠 한 자루를 들고 문을 두드리며 방으로 들어왔다.
“대표님, 이건 지시한 물건입니다.”
최도경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모님에게 전해.”
“네.”
고진형이 건네준 물건을 받고 하예원은 최도경을 바라보았다.
“고마워, 그럼 나 먼저 갈게.”
최도경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하예원은 고진형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저녁 식사 전에는 돌아옵니다. 그동안, 수고스러운 대로 고 비서님이 잠시 대표님을 돌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진형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사모님, 별말씀을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하예원은 그제야 안심하고 자리를 떠났다.
하예원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최도경이 담담한 어조로 지시했다.
“사람 몇을 몰래 보내 사모님 안전을 보호하게 해.”
“알겠습니다.”
고진형은 전화를 몇 번 하더니 금방 완벽하게 일을 처리했다.
최도경이 갑자기 물었다.
“납치 사건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
고진형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제야 비로소 알아들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사람을 시켜 자세하게 조사해 보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습니다.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흔적을 지운 듯해요. 게다가 그 흔적들은 그날 밤에 바로 지워졌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최도경의 검은 눈동자는 고요하고 깊었으며, 기쁨과 노여움을 알 수 없었다.
고진형은 남자의 얼굴을 흘깃거리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사모님이... 정말로 납치당했다고 여깁니까?”
이번 사건이 발생한 시간과 우연이 겹치는 것도, 참 아이러니했다.
진실인지 거짓인지, 더 이상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 일에 대해, 최도경은 줄곧 말을 아끼며 한 번도 진정한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고진형은 최도경이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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