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하예원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제가 아까 뭐라고 말했나요?”
“하예원 씨, 아까 분명히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는데... 이제 와서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제가 제 잘못을 인정했다고요?”
하예원은 윤희설을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어떻게 인정했죠?”
윤희설은 잠시 멈칫했다.
“분명 당신이...”
말하다가 그녀는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하예원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저는 그저 ‘당신들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당신들이 모든 걸 결정하고 떠들고 있었죠. 제가 입을 열려고 할 때마다 윤수아 씨가 큰소리로 제 말을 가로막았고요. 병약한 제가 윤수아 씨와 목청 대결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요?”
하예원은 윤희설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면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건가요?”
윤수아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하예원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하예원, 난 널 밀지 않았어! 억울하게 날 모함하지 마! 네가 내 머리를 깨뜨린 일은 아직 따지지도 않았구먼... 너 콩밥 먹을 준비나 해!”
하예원은 예전에 윤수아가 노서연에게 내뱉었던 모진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었다.
“그게 단순한 모함인지 아니면 계획적인 살인이었는지는 네가 판단할 일이 아니야. 경찰이 판단할 문제지.”
하예원은 눈을 감고 침대에 기대앉아, 피곤함과 권태로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뒷마당에 CCTV가 많이 설치되어 있으니 진실이 궁금하면 CCTV 영상을 확인해보면 될 거 아니에요?”
그 말이 끝나자 병실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윤수아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언가 생각난 듯 하예원은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그때 계속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으니까 윤수아 씨 휴대폰을 확인해보면 뭔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겠네.”
윤수아의 눈빛은 더욱 당황스러워졌다. 당시 그녀는 하예원이 곤경에 처한 모습을 나중에 즐겨 볼 심산으로 영상을 찍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 달리 그녀의 행동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결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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