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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하예원은 일부러였다. 그들은 같은 병원, 같은 고급 병실에 입원해 있었다. 더군다나 병원 이 층은 고급 병실이 있는 층이었기에 그들이 마주칠 확률은 크다고 하면 크고 작다고 하면 작다고 할 수 있다. 하예원은 감기에 고열이 있어서 바람을 쐬면 몸이 더 안 좋아질까 봐 병실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윤희설과 거의 마주친 적이 없었다. 윤희설은 매일 저녁을 먹고 나면 윤수아나 구나영에게 휠체어를 밀어 달라고 해서 바람을 쐬러 나갔다. 그녀의 생활은 매우 규칙적이어서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하예원은 자신의 디저트를 확인하고 나서야 윤희설을 발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윤희설 씨도 계셨네요.” 그녀는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고 정중하게 물었다. “다리는 아직 불편하신가 봐요?” 말하는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이었지만 듣는 사람은 마음에 담아두는 법이다. 평범한 인사말이었지만 윤희설의 귀에는 가시처럼 박혔다. 윤희설은 뼈에는 이상이 없었고 입은 상처도 대부분 찰과상 정도였기 때문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요양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그녀는 최도경이 자신을 보러 병원에 자주 와주길 바랐기에 퇴원을 미루고 있었다. 윤희설이 채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 뒤에 서 있던 윤수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하예원, 희설이 다리가 안 나으니까 속 시원해?” 윤수아는 이를 갈면서 하예원을 쏘아보았다. “희설이가 불행할수록 네 속은 더 후련하겠지, 안 그래?!” 하예원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윤희설 씨 다리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 나도 관대한 여자는 아니라서, 남편이 다른 여자와 우연히 마주치는 건 싫거든. 그러니까, 누가 더 기쁜지는... 모르는 일이지.” 말을 하면서 하예원의 시선은 윤희설에게 슬쩍 향했다. 윤희설의 표정은 약간 굳어졌다. 그때, 마치 뭔가 생각난 듯 하예원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 “어, 맞다. 윤수아 씨는 나를 물에 빠뜨린 것에 대해 아직 사과하지 않았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묵묵부답인 잘생긴 남자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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