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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최도경은 차갑게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똑바로 해.” 그제야 고진형이 입을 열었다. “윤수아 씨인 것 같습니다.” ... 저녁이 가까워질 무렵 하예원이 마침내 눈을 떴다. 병실에는 불이 꺼져 있어 어슴푸레한 어둠이 감돌았고 창밖에서 스며드는 노을빛만이 방 안을 희미하게 밝히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방 안을 스치다가 창가에 서 있는 커다란 실루엣을 발견했다. 최도경은 그녀를 등진 채 그림자 속에 서 있었다. 높고 넓은 어깨가 빛을 가려 병실은 더더욱 어두워 보였다. 조용히 그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어둠과 하나가 된 듯 차가우면서도 외로워 보였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하예원의 가슴 한편이 이상하게 저렸다. 이유 없는 통증,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낯선 감정을 억누른 하예원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최도경.” 목소리는 갈라졌고 부상 탓에 기운이 없어서 들릴 듯 말 듯했다. 실제로도 그녀의 머리는 여전히 아팠다. 계단에서 윤수아에게 밀렸을 때 머리를 부딪쳤던 것 같다. 본능적으로 아픈 부위를 손으로 눌러보니 머리에 하얀 붕대가 감겨 있었다. 하예원의 목소리에 최도경이 몸을 돌렸다. 최도경이 몸을 돌렸지만 역광이다 보니 그의 표정은 명확히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돌아서는 순간 공기의 무게마저 달라진 듯 병실이 묘하게 압박감에 휩싸였다. “어떻게 된 일이야?” 맑고 차가운 그의 목소리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엿볼 수 없었다. 하예원이 머리를 문지르며 답했다. “누구랑 다투다가 계단에서 굴렀어.” “누구랑?” 그 말에 하예원의 긴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내가 기절해 있는 동안 아무런 조사도 안 했을 리가 없지.’ 하예원이 고개를 들고 그늘 아래 선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당신은 누구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누군가 병실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이어 차갑고 엄숙한 표정을 지닌 중년 남성이 들어섰다. 그는 하예원이 깨어난 걸 확인하자 먼저 안부를 물었다. “사모님, 몸은 좀 어떠신가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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