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하예원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유시준은 어디까지나 제3자일 뿐이라 모든 걸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진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당사자 자신이었다.
...
병원에 일주일 정도 머문 끝에 하예원은 드디어 퇴원할 수 있었다.
그동안 최도경은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윤수아 일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이전 사건까지 함께 묶이면서 윤수아는 당분간 밖에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날의 대화 이후 하예원과 최도경은 다시 예전처럼 남남 같은 부부 관계로 돌아갔다.
최도경은 거의 집에 오지 않았고 하예원 역시 더 이상 도원 그룹으로 도시락을 챙겨다주지 않았다.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두 사람은 남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다.
회복 기간 동안 하예원은 노서연의 도움을 받아 일을 완전히 파악했고 이제는 혼자서도 훌륭히 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의류 디자이너였고 교통사고 전에는 막 개인 작업실을 오픈한 상태였다.
노서연 말로는 그들의 작업실은 주로 연예인을 위한 맞춤 디자인을 전문으로 한다고 했다.
그날도 하예원이 작업실에 도착하자마자 노서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예원 언니, 조 감독님이 소개해 주신 고객한테 연락 왔어요?”
주소를 확인하던 하예원이 답했다.
“응, 방금 연락 와서 약속도 잡았어. 이제 곧 가보려고.”
“저도 이제 막 일 끝났는데 같이 가줄까요?”
“됐어. 상대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편이라 가능한 한 혼자 와달라고 하더라고.”
연예계 고객들은 대부분 프라이버시에 예민했고 노서연 역시 이상한 손님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별로 의심하진 않았다.
“알겠어요. 혹시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요.”
전화를 끊은 하예원은 측정 도구들과 자료들을 가방에 챙겨 넣고 화연으로 향했다.
화연은 세원시에서 가장 큰 고급 유흥 클럽이었다.
부유층이 모이는 곳으로 회원제라 아무나 들어갈 수도 없었다.
하예원은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예약자 정보를 말했고 직원은 정중하게 답했다.
“잠시만요. 확인해 보겠습니다.”
“네, 부탁드려요.”
몇 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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