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한강훈이 그 말을 꺼내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웃고 떠들던 남녀들은 일순 조용해졌다.
모든 시선이 하예원에게 쏠렸다.
차가운 목소리가 한강훈 옆에 있던 여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야, 한 대표님이 너 마음에 들어 하면 영광인 줄 알아야지. 뭘 그리 고상한 척이야?”
또 다른 여자는 입을 가리며 웃었다.
“몸 팔면서 겉으로는 청순한 척하는 애들 진짜 많더라. 돈 좀 더 받으려는 거 아니야?”
“한 대표님, 저 여자는 말 안 듣네요? 말 들을 때까지 혼쭐을 내야 돼요.”
이미 술에 취해 있던 한강훈은 사람들의 부추김에 더 흥분했고 술기운이 더 깊게 올라왔다.
한강훈은 몇 걸음 다가가 하예원의 손목을 잡더니 힘껏 뺨을 내려치려 했다.
하지만 이미 취한 그의 몸은 비틀거렸고 동작도 느렸다.
하예원은 한강훈의 손을 피하고 되려 반사적으로 한강훈의 뺨을 올려 쳤다.
짝!
맑고 선명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크게 울린 것도 아닌데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한강훈이 누구인가?
그는 한성 그룹의 실질적인 지배자로서 수년간 세상 위에 군림하며 원하는 건 다 가졌고 여자들이 줄 서서 들이대는 존재였다.
고상한 척하는 여자들도 권력과 돈 앞에서는 무릎 꿇었다.
그런 그가 지금 이 자리에서 여자에게 뺨을 맞았다는 건 그야말로 굴욕이었다.
한강훈의 눈이 뒤집혔다.
“사람 불러! 이 여자, 당장 제압해!”
말이 끝나자마자 건장한 경호원 두 명이 달려와 하예원을 양쪽에서 붙잡았다.
그들은 훈련된 사람들답게 단숨에 그녀의 움직임을 틀어막았고 하예원은 벗어날 수 없었다.
한강훈은 일그러진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개같은 년, 지금 널 그냥 가만두면 내가 사람이 아니지.”
하예원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눈빛은 차분했다.
“날 가만두지 않겠다고요?”
하예원은 한강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한 대표님, 저 최도경의 아내예요. 정말 저한테 손댈 생각인가요?”
최도경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한강훈은 눈에 띄게 멈칫했다.
“뭐라고?”
“저는 하예원입니다. 최도경의 아내죠. 못 믿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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