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하예원은 이런 오만방자한 금수저 아가씨에게 무슨 말을 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잘 알았기에 더 이상 상종하지 않고 돌아서서 저택에서 나가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심가영은 하예원이 도망치려는 줄 알고 눈빛에 독기를 담아 소리쳤다.
“아까는 그렇게 당당하더니 이제 와서 도망치려는 거야? 웃기지도 마!”
심가영은 언성을 높여 소리쳤다.
“거기 누구 없어? 당장 이 여자를 붙잡아. 오늘 내가 이 뻔뻔한 년한테 본때를 보여주겠어.”
하인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중 한 명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심가영 씨, 이건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평소 심가영은 저택 안에서 하인들을 때리거나 고함치는 일이 예사였지만 하인들은 높은 급여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심가영의 성질을 감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예원은 하인들과 달리 심가영이 함부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심가영은 콧방귀를 뀌며 하예원을 위아래로 훑더니 비웃듯 말했다.
“뭘 그렇게 무서워해? 고작 이름도 없는 옷 디자이너일 뿐이잖아.”
사실 심가영은 최근에야 해외에서 돌아왔기에 하예원을 전혀 몰랐다.
하지만 하예원의 옷차림을 봐서는 별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설령 배경이 있다고 해도 어쩌라고? 우리 심씨 가문한테 대들 수 있을 것 같아?”
재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가 중 하나인 심씨 가문의 정식 후계자인 심가영이 이런 듣보잡 여자 하나를 못 누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여자를 짓밟는 건 개미 한 마리 밟는 것보다도 쉬운 일이라 여겼다.
그러다 하예원의 얼굴을 다시 바라본 심가영은 문득 눈빛이 질투로 물들었다.
차라리 고양이나 키웠더라면 저런 싸가지 없는 여자 얼굴을 발톱으로 뭉개놓을 수 있었다.
“너 같은 싸구려는 내가 수도 없이 많이 봤어. 능력도 없으면서 상류층 주변에서 기웃거리며 큰 손 하나 잡아보겠다고 성형한 얼굴로 남자나 꼬시고 말이야...”
심가영은 노골적으로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네까짓 게 감히 내 남자를 넘봐?”
하예원은 그 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