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30분 후, 하예원과 심가영은 경찰서에 도착했다.
심가영은 여전히 코웃음을 치며 하예원을 비웃고 있었다.
“흥, 네 뒤에 뭐 엄청난 배경이라도 있는 줄 알았더니, 고작 이게 다야?”
하예원을 빤히 노려보던 심가영은 이내 냉소를 터뜨렸다.
“하예원, 넌 이제 끝장이야.”
심가영은 이 사단이 자기 집에서 벌어진 걸 빌미로 삼아 아예 사실을 뒤집어버렸다.
“사실은 이래요. 이 여자는 제가 고용한 옷 디자이너였는데 우리 집에 오자마자 제 약혼자를 보고 눈이 뒤집힌 거예요. 제 약혼자를 꼬시려고 별짓을 다 했죠. 하지만 제 약혼자가 이 여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자 이 여자는 제 강아지에게 화풀이하느라 사정없이 걷어찬 거예요. 그것도 모자라 자기 손을 일부러 물어놓고 제 강아지가 물었다고 누명을 씌웠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의사를 불러도 돼요. 이 악녀가 제 강아지를 발로 찬 걸 의사가 증인을 서줄 수 있어요. 맞다, 우리 집 하인들도 전부 다 봤어요.”
하예원의 손등에는 선명한 상처가 남아 있었고 피까지 흐르고 있었기에 무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심가영도 바보는 아니었다.
어차피 부정해 봤자 소용없다는 걸 잘 알기에 아예 하예원에게 전부 뒤집어씌우기로 작정했다.
게다가 의사도 하인도 전부 심가영 편이었기에 증거는 전부 심가영 손에 있었다.
반면 하예원이 갖고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었고 기껏해야 아까 있었던 일을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
심가영이 한껏 뻥튀긴 이야기를 더 이어가려던 그때, 경찰서 문을 열고 한 젊은 남자가 들어섰다.
무테안경에 단정한 슈트 차림을 한 남자는 딱 봐도 따뜻하고 깔끔한 인상이었다.
심가영은 남자를 보자마자 입을 비쭉이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민재 오빠, 이제야 왔어요? 저 정말 억울해 죽을 뻔했다고요. 저야 원래 좀 단순하고 솔직하잖아요. 근데 저 여자는 얼마나 교활한지 제가 완전 당할 뻔했다니까요...”
그 말에 남자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하예원을 바라봤다.
그리고 하예원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남자의 눈빛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혹시 하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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