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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업보?” 강승아는 고통으로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녀는 냉랭한 두 남자를 바라보며 붉게 충혈된 눈에 불만과 증오심이 가득했다. “하하... 지금 나한테 업보를 논해? 그러는 너희들은? 구도운, 구도영! 너희들이라고 뭐 잘난 것 같아?” “이딴 계략으로 여자나 속이는 주제에! 너희들도 분명 벌 받을 거야.” “그래, 내가 은수 해친 건 맞아. 그렇지만 너희들처럼 멋대로 기만하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던 것에 비하면 내가 준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야.” 강승아는 고통으로 숨결이 거칠어졌고 목소리가 다 떨렸다. 하지만 두 남자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는 걸 보고 있으니 복수의 짜릿한 쾌감을 즐기며 이를 악물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너희들... 너희들이야말로 은수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준 나쁜 놈들이야.” “웃겨 정말! 구도운 너 그 사과 영상에서 보여줬던 지독한 사랑 고백 말이야. 어떻게 눈 하나 깜빡 않고 그런 개소리를 해대는 거니?” “은수는 평생 너희들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 말을 끝으로 강승아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방안은 적막에 잠겼다. 두 남자는 주먹을 꽉 쥐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의 공포를 억누를 수 없었다. 방금 강승아가 했던 말이 전부 팩트라는 걸 잘 아니까. 요즘 줄곧 애써 외면하려 했고 감히 언급조차 하지 못했던 문제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는데 눈 속에 똑같은 혼란과 불안감이 섞여 있었다. 강승아는 의료진에게 이끌려 치료를 받으러 갔고 병원에서 나온 후에는 또다시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구도운과 구도영은 퇴원 절차를 밟고 서은수가 머물렀던 별장으로 돌아갔다. 집 안의 가구 배치는 예전 그대로였다. 다만 서은수의 흔적은 모두 깨끗하게 지워졌다. 액자 속 그녀의 독사진은 이미 사라졌고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은 가위로 반으로 잘려 오직 한 사람만 남아 있었다. 예전에 함께 조립했던 레고, 함께 그렸던 유화, 발코니에서 함께 골랐던 화분들, 그 모든 것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옷장 안, 그녀의 옷은 한 벌도 남지 않았고 그들에게 준 선물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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