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장
경찰서.
부성훈이 절도 미수에 그쳤기에 사실 경찰이 부성훈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크게는 며칠 동안 구류할 수 있었고, 작게는 구두 교육을 할 뿐이었다. 그가 물건을 훔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허지은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 일로 부성훈을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부성훈이 자수 작품을 훔치려 했다는 걸 소문내기 위해서였다.
부성훈이 명예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도둑처럼 전 여자 친구의 자수품을 훔치러 갔다가 현장을 잡혔다는 게 소문나면, 부성훈이 얼마나 무너질지 불 보듯 뻔했다.
"허지은 씨."
주민호가 미리 경찰한테 말해뒀기에 허지은이 부성훈을 만날 수 있었다.
문이 열리자 허지은이 걸어 들어왔다. 그러나 맞은편에 있는 부성훈은 수갑을 차지도 않고 오히려 자유롭게 앉아 있었고 곁에 경찰도 서 있었다.
그녀가 앉자 방에는 세 사람이 있게 되었다.
부성훈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그 눈빛은 마치 허지은을 죽여버리지 못해 안달 난 눈빛 같았다.
허지은이 먼저 말했다.
"절도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왜 날 보겠다고 난리인데?"
"난 훔치지 않았어! 네가 비밀번호 알려줬잖아! 네가 가져오라고 했잖아!"
허지은이 오기 전에 부성훈이 경찰한테 변호사와 연락해 달라고 했는데, 변호사가 그한테 무조건 허지은을 물고 늘어지라고, 그러면 절도가 아니라고 알려주었다.
현하린이 도망갔지만 부성훈을 팔지는 않았고, 경비원한테도 입을 꽉 다물게 했다.
그래서 부성훈이 절도했다는 관건적인 증거가 없었다. 부성훈이 자기와 허지은이 아직 연인이라고 했고, 허지은이 비밀번호를 줬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저 술에 취해서 보러 갔다고, 자수 협회에서 참가 작품을 보지 말라는 규정이 없지 않냐고 잡아뗐다.
부성훈이 변호사가 하룻밤을 상의해서 생각해 냈지만 허지은은 그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부성훈이 명예가 실추되기를 바랐고, 그녀의 것을 모두 토해내길 바랐다!
"네가 훔쳤든 안 훔쳤든, 경찰이 알아서 할 거야."
허지은은 의자에 기댔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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