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장
오늘은 월요일, 허지은은 부성훈과 함께 법인 변경을 하러 가야 했다.
허지은은 회사에 조금 늦게 갔고, 먼저 준비를 마친 뒤 상공회의소로 향했다.
거기서 40분을 기다려서야 부성훈이 얼굴을 구기며 나타났다.
그의 얼굴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에게 엄청난 돈을 빚진 것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허지은을 보자 부성훈은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고 심지어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으려는 듯했다.
허지은이 그 뒤를 따르며 천천히 말했다.
"대출 상환 기한이 다 됐어, 부 부대표, 제때 갚는 게 좋겠어."
부성훈이 화를 내며 돌아봤다.
"빚 독촉에 환장했어?"
"빚을 안 지면 되잖아, 그럼 내가 받을 것도 없잖아."
허지은은 지금 생활이 안정적이었기에 부성훈에 대한 원망이 점점 심해졌다. 특히나 그들이 헤어졌는데도 그가 자신을 이용하려 했다는 것만 생각하면 더 그를 혼내주고 싶었다.
업무 창구에 도착해서 두 사람은 서류와 자료를 건넸다.
직원은 기업 이름을 보더니 부성훈을 힐끗 바라보았다.
부성훈은 음침한 표정을 하고 이를 악물었다.
"뭘 봐요?"
직원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업무를 진행했다.
"허지은 여사님을 편인 회사의 법인으로 변경하시는 거 맞으시죠?"
허지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직원이 도장을 찍으려고 하자 부성훈이 갑자기 소리 질렀다.
"잠깐만요!"
직원과 허지은이 동시에 그를 바라보았다.
부성훈은 마음에서 피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허지은, 정말 내 모든 걸 빼앗을 거야?"
허지은이 차분하게 답했다.
"부지훈 씨, 단어를 잘 선택하시죠, 빼앗는 게 아니라 돌려받는 겁니다."
편인 회사의 높은 건물은, 그녀와 수많은 수낭들이 한 층씩 쌓아 올린 것이었다.
부성훈이 뭘 했다고?
이름과 얼굴만 걸어 놓고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쿵!"
도장이 찍히자 법인이 변경되었다.
지금부터 편인은 더는 그의 것이 아니었다.
부성훈은 온몸이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그는 상장 회사의 사장이라는 걸 아주 뿌듯하게 생각했고, 그의 예전 마을 사람들 앞에서 우쭐거렸다!
한때는 백아연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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