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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천우진은 밤새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반지를 다시 붙이려 애썼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원상복구가 안 됐다. 결국 반지의 링이 두 동강이 났을 때야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붉게 충혈된 눈에서 핏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왜 처음처럼 되돌릴 수 없는 건데?” 그는 고통스럽게 머리를 감싸 쥐고 중얼거렸다. 마치 자신에게 묻는 듯, 아니면 그와 임유아의 부서진 결혼 생활을 탓하는 듯했다. 딸깍. 현관문 쪽에서 소리가 났다. 천우진은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흥분 조로 외쳤다. “유아 왔어? 돌아온 거지? 날 용서해 준 거지?” 하지만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자 그의 눈빛에 담겼던 희망은 서서히 가셨고 더욱 깊은 허무함과 마비감이 자리했다. 그 모습을 본 비서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는 공손하게 검은색 상복 한 벌을 건넸다. “대표님,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본가 쪽 친척분들이 대표님의 등장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부디 마음을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천우진은 알겠다고 나직이 대답하고선 대충 세안을 마치고 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묘지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반 시간 후, 차량은 묘지에 도착했다. 오늘따라 날씨도 침울했다. 천우진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친척들이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었다. 너도나도 눈물을 닦으며 천동욱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지만 말 속에는 탐욕과 계산만이 가득했다. “우진아, 이제 우리 천씨 가문은 네게 달렸구나. 네 사촌 동생 잊지 말고 많이 챙겨줘야 해.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그 아이를 엄청 칭찬하셨거든.” “그래, 우진아. 네 사촌 누나도 회사 매니저 자리를 알아봐 주면 좋겠구나. 다 한 가족인데 재산을 밖으로 빼돌릴 순 없지 않겠니.” 눈 앞에 펼쳐진 탐욕스러운 얼굴들을 보며 천우진의 눈빛은 점점 더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이익만을 좇는 친척들이 역겨웠고 동시에 진심으로 자신을 대했던 임유아가 더욱 그리워졌다. 비서는 그가 곧 분노를 터뜨릴 것 같으니 재빨리 중간에 막아섰다. 이런저런 말들로 겨우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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