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천우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약속해. 평생 널 배신하지 않아. 네가 바라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 가줄 거고 남은 생을 일편단심 너만 바라보며 살 거야.”
그는 임유아의 허리를 감싸 안고 뜨겁고 경건한 입맞춤을 했다.
환호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는 행복의 환희에 흠뻑 빠져 있었다.
무언가 더 말하려던 찰나, 주위 사람들이 마치 순간 정지한 듯 하나둘씩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는 당황하며 손을 뻗어 임유아를 잡으려 했지만, 손끝은 그녀의 몸을 그대로 통과해버렸다. 다시 눈을 들었을 때, 주변에는 오직 그 자신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유아야, 어디 있어... 날 떠나지 마.”
그 시각 현실에서 비서는 생체 감지기를 응시하며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
“선생님, 저희 대표님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쓰러지신 거라고 했잖아요. 대체 왜 아직도 깨어나지 않는 거죠?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 아닐까요?”
의사는 천우진을 다시 꼼꼼히 살핀 후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지금쯤 깨어났어야 합니다. 아마도 자신의 의식 속 꿈에 빠져 잠깐 깨어나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내일 이 시간까지 환자가 깨어나지 않으면 전기 충격 치료를 통해 강제로라도 깨워봐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비서는 아무리 걱정돼도 어쩔 수 없었다. 그저 천우진이 빨리 깨어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때 비서의 휴대폰 벨 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발신자 표기에는 [티엘 사설탐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모님이 해외에서 상을 받으신다고요? 확실합니까? 알겠습니다. 바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는 휴대폰을 들고 TV 국제 채널을 켰다.
화면 속 임유아는 만인의 시선 속에서 퓰리처상 시상대에 올랐다. 그녀는 트로피를 들고 깊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유창한 외국어로 연설하는 그녀의 눈빛에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쳐났다. 연설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천둥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 길을 걸어오면서 제가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사람은 바로 과거의 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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