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6화

칼이 목에 겨눠졌음에도 로이는 여전히 침착하고 태연했다. 그는 눈앞의 임유아를 바라보며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마치 장난치는 애완견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누나 아주 똑똑하네.” 로이가 몸을 숙이고 그녀와 눈을 맞췄다. “그런데 혹시 또 다른 가능성은 생각 못 해봤어? 난 처음부터 줄곧 누나만 원했어.” 그는 메스를 살짝 밀어내고 천천히 두 걸음 뒤로 물러난 뒤 방을 나섰다. 이렇게 가버린다고? 임유아는 그의 행동에 어리둥절해져 하마터면 자신이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을 뻔했다. 그녀가 몸에 연결된 각종 모니터링 튜브를 빼내려 시도하자 유리문이 다시 열렸다. 로이는 한 손에 금테를 두른 액자 하나를 들고 있었는데 틈새로 액자의 가장자리가 희미하게 보였다. 로이는 부드럽게 액자를 그녀 쪽으로 향했다. 화면에 비친 것은 여인의 옆모습을 그린 소묘였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 눈꼬리에 있는 눈물점, 이 그림은 영락없이 그녀 자신이었다. 임유아는 처음의 의아함에서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로이가 어떻게 이런 소묘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본 로이는 천천히 액자를 옆으로 치우며 어딘가 그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그해 밧줄이 갑자기 끊어진 건 사고가 아니었어. 우리 아버지의 사생아가 함정을 판 거야. 그 자식이 미리 사람들을 매수해서 일을 꾸몄던 거지. 나를 사고사로 위장하려 했던 거야.” “나는 절벽 가장자리의 돌을 꽉 붙잡고 있었어. 거의 힘이 다 빠져서 정말 죽는 줄 알았지. 그런데 그때 누나가 나타났어...” 그는 손을 뻗어 임유아의 얼굴을 만지려다가 손가락 끝이 반쯤 닿기 전에 거두었다. 마치 감정을 억누르려는 듯했다. 임유아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목소리를 조금 누그러뜨리며 온화하게 물었다. “그래서 그게 네가 일부러 날 접근한 거랑 관련이 있다는 거야?” 임유아는 예전의 로이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저 우연히 선행했을 뿐인데 몇 년이 지나 이 일이 다시 불거질 줄은 몰랐다. 만약 로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