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그냥 전남편으로도 모자라 찐따 전남편이라니, 로이의 이 한마디는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천우진의 아픈 곳을 후벼팠다. 이혼 서류를 봤던 그 순간으로 후다닥 돌려놓는 로이...
천우진은 분노와 불복, 온갖 감정들이 뇌리를 미친 듯이 휘감았다.
이성은 진작 날아갔고 질투라는 감정이 가슴을 독차지했다. 옆에 있던 총을 빼앗아 로이를 겨누는 천우진, 방아쇠를 당기려는 찰나, 누군가가 달려들어 두 사람 사이를 막아섰다.
천우진은 방아쇠를 누르려던 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임유아에게 물었다.
“지금 이딴 자식 보호하는 거야? 잊지 마, 임유아. 넌 내 아내야! 내가 서명하기 전까지 영원히 내 아내라고!”
말이 끝나갈수록 눈시울이 붉어지고 손등에 실핏줄이 튀어 올랐다. 천우진은 지금 고통을 억지로 참아내고 있었다.
임유아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를 보호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니 여전히 가슴이 아팠다. 너무 아파서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
한편 임유아는 그의 고통을 외면했다. 이건 단지 과거 그녀가 그토록 아팠던 것처럼 전세가 역전됐을 뿐이니까.
그녀는 겁 없이 총구를 잡고 차가운 목소리로 야유를 날렸다.
“쏴, 나 여기 서 있잖아. 나를 쏴봐, 천우진. 나한테 그토록 상처를 줘놓고 대체 무슨 자격으로 남편을 논해? 네가 가당키나 해?”
“바람피우고 배신하고 임채아가 내 얼굴에 똥칠할 때까지 줄곧 방관한 건 너야. 왜? 또 이 모든 게 속임수였다고 말하고 싶어? 넌 전혀 몰라서 그랬다고 주절거리고 싶어?”
“잊지 마, 우진아. 그 사람들이 함부로 내게 상처 주게 한 장본인이 너야. 근거도 없는 죄를 인정하게 강요한 것도 너고. 너야말로 우리 결혼 생활을 산산조각냈잖아.”
그녀가 한마디 할 때마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이에 천우진은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그녀의 날카로운 말에 한 걸음씩 무거운 발걸음으로 뒷걸음질 칠 따름이었다.
“아니야 그런 거...”
천우진은 무기력하게 손에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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