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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말이 떨어지자 떠들썩했던 뭇사람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가 경악한 표정으로 링 위의 남자를 주시했다. 이유는 따로 없었다. 로이라는 이름은 흑서도 사람들에게 죽음의 통지서와 같은 공포의 존재였기 때문이다. 발길질에 쓰러진 조련사는 자신이 이런 거물을 건드렸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정처 없이 뒹굴면서 도망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맹수 훈련장 주인도 2층에서 내려왔다. 그는 땀을 닦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보스가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는지요?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미주알고주알 준비했을 텐데요...” 로이는 손을 들어 그의 말을 자르고 뒤돌아서서 임유아 옆의 어린 소녀를 가리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 아이 가족이 진 빚은 내가 대신 갚을 테니 앞으로 누구도 이 아이를 괴롭힐 생각 마! 똑똑히 들었지?” 사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히 대답했다. “네, 보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절대 저 아이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요.” 이쯤에서 일은 완벽하게 마무리되어야 했다. 하지만 로이는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는 임유아 앞에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물었다. “유아야, 넌 이곳이 싫다고 했지. 그럼 만약 이곳이 깨끗한 땅으로 변한다면 어떨까? 네 마음도 기뻐질 수 있을까?” 임유아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응. 난 생명이 이렇게 소모되는 것이 싫어. 흑서도는 생명이 끊임없이 죽어 나가는 곳이 아니라 깨끗한 땅이 되어야 해.” 그녀는 한 명을 구할 수는 있지만 천만 명을 구원할 수는 없다. 이곳은 맹수 훈련장이라기보다는 탐욕스러운 오물통이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이곳이 완전히 불타 사라져 피비린내와 탐욕을 씻어내고 끝없는 광기도 그대로 멈추기를 바랐다. 그녀의 대답은 로이의 예상과 일치했다. 로이는 홀가분하게 알겠다고 대답한 후 돌아서서 사장을 마주할 땐 순수해 보이면서도 아찔함을 숨긴 미소를 지었다. “들었지? 유아가 이곳을 깨끗한 땅으로 만들라고 하네?” 로이는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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