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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로이가 술이 깼을 때, 이미 날이 밝아졌고 왼쪽 옆에는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봉투의 낙관은... 임유아였다. 얇은 봉투를 뜯자 안에는 무려 일곱 장의 편지지가 빼곡히 들어 있었다. 단 한 칸의 여백도 없이 잉크로 가득 채워진 편지... [로이에게, 네가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나는 이미 떠났을 거야. 어디에 있는지는 묻지 않아도 돼. 어제 대화를 통해 너의 경험과 고통을 알게 되었어. 무척 놀랍고 뜻밖이었지만 동시에 너에게 끝없는 동정과 연민을 느끼게 되었어. 만약 과거의 모든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분명 번번이 너를 구해줬을 거야. 하지만 현실에는 ‘과거'가 없어. 너와 나는 결국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는 평행선이야.] [너에게 설레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야. 하지만 그건 사랑이라기보단 호르몬이 이끄는 충동이었을 거야. 로이 너는 흑서도의 보스잖아. 사랑 같은 사소한 것보다 흑서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를 바라. 네가 이곳을 '깨끗한 땅'으로 만들겠다고 했을 때, 나는 비로소 너야말로 이곳의 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건 내 부탁이야. 너의 능력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줘.] [흑서도가 반드시 악의로 가득 차 있을 필요는 없어. 어쩌면 너의 통치 아래 점점 더 좋아질 수도 있을 거야. 난 널 믿어.] [천우진을 질투할 필요 없어. 넌 아주 좋은 사람이고 너 자체로만 눈부시게 빛나는 사람이니까.] 그는 편지를 열심히 읽다가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고였고 끝내 편지에 뚝뚝 떨어져 검은 잉크가 둥글게 번졌다. 아무도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준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저 그를 미치광이라고, 외할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천살이라고만 했다. 임유아는 얼마든지 그냥 가버릴 수 있지만 하필 이 편지를 남겼다. 로이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유아야, 이게 네가 바라던 거라면 그렇게 할게. 미래의 네가 달라진 흑서도를 볼 수 있도록. 설사 네가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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