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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나는 난간에 기대서 그 돌멩이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길가에 놓인 돌멩이처럼 보이겠지만 심씨 가문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 그 인장만으로 200억의 자금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강소희가 절벽 끝까지 내몰리지 않았다면 절대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개 같은 놈, 심씨 가문 인장이 찍힌 것을 보고도 100억밖에 주지 않았어.” 유람선 사장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그 돌멩이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했다. “감별한 결과에 의하면 이것은 경성 심씨 가문의 인장이에요. 그 가치는 200억에 달하죠.” 매니저의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현재 시세로는 100억밖에 되지 않아요.” “심씨 가문이라고요?” 누군가가 깜짝 놀라더니 말을 이었다. “심씨 가문의 사람을 건드리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할 텐데...” 진하영이 눈시울을 붉히면서 말했다. “심씨 가문 어르신이 앓아누우셨을 때 아빠가 나한테 가문의 재산을 물려줬어요.” 그녀는 강소희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소희 언니, 나는 신장까지 팔았다고요. 자매가 서로 물고 뜯는 모습을 보이면 남들이 비웃을 거예요. 더 이상 내놓을 돈이 없으니 언니가 포기하세요.” 내가 들고 있던 술잔이 바닥에 떨어졌다. “자매라고?” 김 비서가 다가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하영은 강 대표님께서 반년 전에 집으로 들인 사생아라고 해요. 유전자 검사까지 하더니 일부 재산을 물려준 것 같아요.” 내가 해외에 있는 동안에 강태섭이 이런 짓을 벌일 줄 몰랐다. 먼저 강소희를 도와준 다음에 집에 돌아가서 강태섭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유진혁은 화가 나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강소희,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가만있지 않겠어. 나도 똑같이 100억을 걸 거야.”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지만 보유한 칩이 부족했다. 그는 이태민과 시선을 마주치면서 뭐라고 말하더니 가문의 지분을 걸기로 했다. 두 사람은 칩을 진하영 앞에 내려놓으면서 강소희를 노려보았다. “우리는 두 배로 걸 거야. 베팅하지 말고 포기 해.” 진하영이 씩 웃더니 강소희를 향해 나지막이 말했다. “끝났어.” 강소희는 주먹을 꽉 쥔 채 온몸을 덜덜 떨었다. 유진혁과 이태민이 지분을 걸어서 200억 원어치의 칩을 바꾼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서 포기해야만 했다. 그렇게 되면 이 판의 승자는 진하영이 될 것이고 그녀는 살아서 나갈 수 없었다. 계속 베팅하려고 해도 내놓을 물건이 없었다. 한 중년 남성이 강소희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아가씨, 조금 전에 보여준 사진과 영상을 팔면 몇십억을 모을 수 있을 거야.” “그 입 다물어!” 그녀는 중년 남성의 뺨을 후려갈겼다. “천한 년이 감히 날 때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보겠어.” 이태민이 칩을 만지작거리면서 차갑게 웃었다. “우리가 베팅한 금액의 두 배를 어디에서 구한단 말이야?” 진하영은 사악하게 웃더니 강소희를 훑어보면서 말했다. “소희 언니, 가진 게 몸뚱아리밖에 없으니 그거라도 파는 게 어때요?” 주위에 있던 열 명 정도 되는 남자들이 모여들어서 강소희를 에워쌌다. “얼른 벗어 봐. 네가 원하는 만큼 돈을 줄 테니까 벗어.” “신체 기부 각서에 사인할게요.” 강소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단단히 미친 거 아니야?” “목숨까지 거는 독한 년이네.” “다 더해도 400억은 안 될 것 같아.” 진하영이 깔깔 웃었다. “소희 언니, 제정신이에요? 언니 몸값이 아무리 비싸도 400억은 말도 안 된다고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직원이 400억 원어치의 칩을 밀고 들어왔다. 뭇사람들은 어이가 없어서 욕설을 퍼부었다. “아가씨, 혹시 유람선 사장과 같이 잤어?” “나처럼 몸이 단단한 사람도 겨우 10억밖에 못 받았어. 그런데 네가 뭔데 400억이나 받는 거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다 죽여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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