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장 터놓다

오소연은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우리 부모님이랑 연관된 일이야, 나도 껴야겠어." "하연 언니, 그때 강우현이 자신이 기증할 수 있다고 아빠를 협박한 거지?" "내가 기사 봤는데, 언니 집 장부에 문제가 있다고 했어, 하지만 장부는 우리 아빠가..." 그녀가 더는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 둘은 모두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길이 보이지 않던 것도 단서가 조금만 열리면 모든 단서들이 이어질 수 있었다. 오철수가 항상 꼼꼼했기에 그런 문제가 생길 리가 없었다. 두 집안이 사이가 그렇게 좋았는데 갑자기 배신하게 된 건 큰 변고가 생겼다는 뜻이었다. 오소연은 힘없이 침대에 누웠다. "하연 언니, 그동안 언니가 제일 미웠어, 언니가 먹고 놀고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살아간다는 게 너무 원망스러웠어." "언니가 무영국에 있으면서 나한테 연락하지 않은 것도 원망스러웠어, 그때 내가 영어를 못해서 엄마 뒷일도 정말 힘들게 했거든." "혼자서 무영국에 있다가 귀국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내가 도둑질했다고 날 모함했어..." 그녀는 묵묵히 눈물을 흘렸는데 그때의 일이 그녀한테 충격이 아주 큰 것 같았다. 나는 묵묵히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지만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아마 우리가 동병상련이라 이런 일은 자기가 혼자 이겨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도와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강우현이 배합에 성공했지만 또 후회했어, 우리는 이미 해외에 있었고, 그러니까 엄마가 해외에서 돌아가시기를 바란 거야." "아빠도 약점 잡혔고, 언니 집까지 무너뜨렸고, 이런 개자식!" 오소연은 분노에 차서 벌떡 일어나 주먹을 꽉 쥐었다. 나는 얼른 그녀를 품에 안았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소연아, 악인은 꼭 벌을 받을 거야." "언제 받는데? 모두가 다 죽어야 벌받는 거야?" 오소연은 몸을 부들거리며 원망에 차서 말했다. 나는 계속 그녀를 다독였고 내가 반드시 강우현 벌받게 하겠으니 걱정 말라고 해서야 겨우 진정했다. 병실 문이 열렸고 강유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