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장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

'내가 와이프라는 걸 이제야 기억하다니, 정말 쉽지 않네.' 나는 어깨를 들썩였다. "네가 많은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걸 알아, 하지만 네가 그때 무조건 내 덕을 보지 않겠다고 했어." "회사에서 디자인을 쓰고 싶으면 나한테 특허 비용을 줘야 하지 않아? 내 덕 보려고?" 계속 치료를 하려면 돈이 필요했고 배지훈이 언제 나랑 이혼할지 몰랐기에 나는 날 위해 준비해야 했다. 이 특허들을 전에 다른 회사에 팔고 싶지 않았지만, 배성 그룹에 파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분노에 찬 민여정의 얼굴을 보며 나는 하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배지훈, 내가 배당금도 없어졌다는 걸 알 거야, 그런데 특허 비용도 안 주면 안 되지, 완전히 공짜로 쓰겠다는 거잖아." 배지훈은 미간을 찌푸렸고 손에 열 몇 개의 프로젝트 특허가 있는 걸 보며 뭐라고 하려 했는데 민여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훈아, 내가 디자인팀 관리하는 거니까, 내가 책임질게." 그녀는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둘이 친구였고, 내가 해외에서 유학을 오래 했고, 디자인도 문제가 없어." 나는 눈썹을 치켜세웠고 더 말하지 않았다. 배지훈이 정상이라면 그녀한테 다시 디자인하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열 몇 개 프로젝트를, 팀에서 일 년이 넘게 걸려서 디자인을 완성하고 협력했는데, 자기가 어떻게 디자인할 건데?' 배지훈이 미치지 않고서야 절대 그녀의 제안을 동의할 리가 없었다. 배지훈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역시나 동의하지 않았다. "여정아,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 그는 머리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특허 비용은 줄게." 민여정이 뭐라고 하려는데, 배지훈은 그녀의 손을 두드리며 안심하라고 했다. 두 사람의 다정한 행동을 보았지만 나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내 특허로 계속 시공하든지, 아니면 다시 디자인을 하는 것 중에 뭐가 중요한 건지 배지훈은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상자를 들고 회사를 나왔다. 대문 앞에 도착해서 뒤를 돌아보았는데, 왜인지 앞으로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