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장 꽤 어울리네

두 사람이 다투는 걸 보자 내 기분도 많이 좋아졌다. 어찌 됐든 지금은 일할 필요도 없고, 매일 휴대폰을 보며, 주사를 맞고 밥만 먹기에 이러는 것도 좋았다. 나는 휴식한 적이 너무 오래됐기에 요 며칠은 확실히 아주 편안했다. 강유나가 내가 너무 말랐다면서 가끔 나한테 보건품을 가져다주었다. 그녀가 나타나면 성문걸도 나타나서, 그녀가 나한테 일을 시키는지 감시하곤 했었다. 나중에 성수지한테서 들었는데, 성문걸이 전에 강유나가 배지훈을 유혹한 일을 알고는, 그녀가 다른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 내 몸이 너무 안 좋았기에, 민여정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배지훈의 애인이 또나타나면 내가 무너질까 봐 걱정해서 그러는 거였다.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그는 여전히 신출귀몰하면서 내가 일을 못 하게 감시했다. 강유나도 배성 그룹과의 계약 해지 협상하는 것 말고는 계속 나를 보살피러 왔다. 그녀는 드디어 위장을 벗었는데 나는 그제야 그녀가 사실은 아주 소탈한 아가씨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는 오늘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었고 머리를 묶고 볼테 안경을 끼고, 손에 찐빵을 들고 병원에 왔었다. "너희 병원 근처에 있는 이 찐빵 가게가 아주 핫해, 소고기 소를 이틀이나 줄 서서 겨우 샀어." "너무 기름 있는 음식을 먹으면 안 돼요, 그 집 찐빵은 기름이 너무 많아요." 성문걸이 들어오더니 강유나를 흘기며 말했다. 지난번에 그녀가 나한테 음식을 사주었는데, 내가 하루 종일 토하자, 성문걸은 귀신 피하듯 피했다. 강유나는 찐빵을 한 입 세게 베어먹고 말했다. "제가 먹으려고 산 거예요." 찐빵 냄새를 맡으니, 사실 나도 먹고 싶었다. 하지만 성문걸이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배탈이 나고 구토하면 너무 허약해지기에 쉽게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성문걸은 강유나가 찐빵 두 개를 먹는 걸 보고 있었다. 그녀는 도저히 더 먹을 수 없자 그의 손에 건넸다. "성 선생님, 고생했어요, 많이 드세요." 성문걸은 더럽다는 듯 티슈로 찐빵을 잡고 말했다. "조금 이따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