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장 감옥 갈 줄 알아요

배성 그룹의 일은 나와 무관해질 것 같았고, 나도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민여정이 찾아왔다. 내가 VIP 병실에 있는 걸 본 그녀는 뭔가 언짢아 보였다. "그냥 유산한 거잖아, 이렇게 오버할 일이야? 너 학교 다닐 때부터 오버하기 좋아했잖아." "별일 없으면 돌아가,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나는 침대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그녀도 바라보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자 민여정은 더 화를 냈다. "강하연, 왜 이렇게 뻔뻔해? 그냥 유산한 것뿐이잖아." "그럼 다음에 네가 유산하면, 내가 바로 밭에 가서 일하는지 지켜봐 줄까?" 아이 말을 꺼내자 나도 마찬가지로 화를 냈다. 남길 수 없는 아이인 줄 알면서도 그들 때문에 잃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안 가면 경호원 부를 거야." 나는 그녀를 등졌고 자려고 했다. 최근에는 구토를 하지 않았지만 점점 게을러져 자고 싶었다. 성문걸은 내가 몸이 많이 망가져서 잘 쉬어야 한다고 했고 나도 자는 게 좋았고 매일 마음 쓰이는 것보다는 나았다. "잠꾸러기야, 아직도 자는 거야? 내가 찐빵 사 왔어, 따뜻할 때..." 강유나의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내 그녀의 날카로운 호탕 소리가 들려왔다. "민 비서가 웬일이야? 뻔뻔하게 환자를 괴롭혀?" "내연녀 노릇도 모자라서 본처 열받아 죽게 하고 재산 가로채려고?" 머리를 돌려 보니 강유나가 여전히 반팔티에 반바지를 입고 한 손에 찐빵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문을 열었는데 밭에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다 들릴 정도로 언성이 높았다. 나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일어났고 강유나는 안쓰럽게 나를 바라보았다. "뱃속에 아이까지 다 죽게 만들어놓고 뭘 더 어쩌겠다는 거야?" "내연녀가 당당하게 어딜 와? 아니면 본처도 죽이게?" 민여정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눈을 게슴츠레 뜨고 한참 바라봐서야 누군지 알아챘다. "강, 강 회장님?" "왜? 내가 없으니까, 내 동생 괴롭히려고?" 강유나는 그녀의 앞에서 이미지도 챙기지 않고 바로 문을 발로 찼다. "여기 너 반기는 사람 없으니까, 꺼져." 민여정이 아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