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장 조심해요

마은영의 옆에 있던 경찰은 바로 불쾌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조서를 작성하는 중입니다, 무관한 사람은 나가주시죠." "저는 무관한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당사자예요." 배윤성도 많이 다쳤는데, 팔과 다리에 모두 붕대를 감았고 얼굴도 다쳤고 다리도 절뚝거렸다. 하지만 정신이 멀쩡할 걸로 보아 별문제 없는 것 같았다. "경찰관님, 제가 아까 운전한 기사입니다, 배지훈 동생입니다." "해외에 제 기록이 있는 거 알아요, 하지만 그때 경찰이 조사했고 사건을 번복했어요." 그는 다급히 자신이 해외에서의 상황을 말했다. 배윤성 친구가 그의 신분을 도용해서 대출받아 도박한 거였다. 경찰이 찾아와서야 배윤성은 자신이 대출받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 일이 영향이 아주 컸었다. 배윤성뿐만 아니라 다른 네댓 명도 신분을 도용당했다. "그때 우리가 모두 블랙리스트에 올랐었는데 다행히도 경찰이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어요." "아마 국내의 기록이 수정되지 않았나 봐요, 하지만 제가 장담하는데, 제가 빚졌으면 무조건 국내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절대 그런 일 없어요." 그는 또 나를 바라보았다. "하연 누나, 나 믿어줘요, 내가 도박했으면, 우리 부모님이 날 때려죽이지 않았겠어요?" 작은아버지의 엄숙한 얼굴이 떠올라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가 꿍꿍이가 있어도 정말 나를 해치는 일은 한 적이 없는 걸로 보아 정말 자신만의 마지노선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교육해 낸 배윤성도 꽤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가치관은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마은영은 그의 진지한 모습에 놀라서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냥 말한 거예요, 조사 결과가 아니에요." "죄송해요, 해외랑 국내의 데이터가 제대로 안 됐나 봐요." 배지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경찰관님, 정말 놀랐잖아요." "그냥 말한 거니까 마음에 두지 마, 경찰관님도 책임감 있으신 분이야." 마은영은 확실히 좋은 경찰이었다. 나는 그녀가 난감한 게 싫었다. 물론 나는 배윤성의 말도 믿었다. '정말 빚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