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9화
하지만 도저히 임신부를 집에서 내쫓을 수는 없었다.
구경환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당신 정말 입만 살았지! 내가 그 나쁜 사람이 될게!”
조민숙 “우리... 그래도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정아... 그 애 배 속에 아이, 우리 손자고 우리 아들 아이인데... 서준이가 정아 임신한 거 알고 얼마나 좋아했는데요. 아니면 그냥 아이를 낳으라고 해요. 서준이가 정아랑 결혼만 안 하면 되죠. 우리가 그 애 먹여서 살리면 되잖아요?”
구경환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도 나쁜 사람 되고 싶은 줄 알아? 그런데 당신 말을 따를 수는 없어. 부씨 집안을 봐봐. 10년 전 부씨 집안 사업이 얼마나 컸어, 사람도 많았고. 부성웅 어르신 아들만 넷이고 일 도와주는 사람 다 합치면 부씨 집안에 사람이 백 명도 넘었어.
그런데 지금은?
커다란 부씨 본가에 아무도 없잖아.
얼마나 처량하니?”
조민숙 “...”
“이렇게 된 건 다 부성웅이 아내 말고도 밖에 부소경 엄마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니겠어?
이게 다 큰 화를 불러올 거야.
그걸 단절하는 방법은 아이를 낳지 않는 거야.”
역시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독하다.
구경환은 자기가 나쁜 사람이 되리라 마음먹었다.
두 사람이 이런 결정을 내리는 사이 구서준이 민정아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집에서 부부는 며느리더러 아이를 지우게 하라고 수를 쓰고 있었지만 정작 며느리를 보자 급급히 임신한 게 맞는지 물어봤다.
둘은 기다릴 수 없어서 문 앞으로 나갔고 그때 민정아가 구서준에게 투정 부리는 걸 보게 되었다.
구경환은 민정아의 이런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이렇게 직접 보고 들으니 아내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들이면 촌놈, 딸이면 말괄량이.
그게 무슨 말인가?
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구경환은 화가 나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너, 구서준! 우리 집안은 네가 이런 여자랑 결혼하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어!”
민정아도 겁이 났는지 갑자기 열등감에 휩싸였다. “아저씨...아니...아저씨, 저는...저는 그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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