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7화
"선우 오빠, 사실 저희는 우연히 만난 사이잖아요. 그런데 어제는 정말 못할 소리를 다 했네요, 죄송해요.
그리고 사실 저는 별거 없어요, 그냥……빚이 좀 있을 뿐이고 갚을 수도 있어요. 내가 어제 한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그냥 헛소리라고 생각해 주세요. 우리가 다 좋아지면, 오빠는 빨리……여동생을 찾으러 가세요.”
엄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럴게, 응……”
잠시 고민한 뒤 그는 말을 이어갔다.
“네가 나를 친구로 대해줘서 난 너무 기쁘고, 네 괴로움을 나와 공유해 줘서 난 더 기쁠 따름이야. 나는 앞으로 다른 직업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염선의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물었다.
"무슨 직업이요?"
“키다리 아저씨.”
"하하하..."
염선의는 행복한 듯 웃어 보였다.
"빨리 먹어, 다 식겠다.”
"알았어요."
그녀는 곧 고개를 숙이고 죽을 먹었다.
두 사람은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했고, 몸이 완전히 회복된 뒤 퇴원했다.
이 기간에 염선의의 친척들은 미친 듯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댔고, 엄선우의 뜻에 따라 부모님과 남동생의 전화 외에는 어떤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엄마는 단 한 번도 전화하지 않았고, 딱 한 번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그녀의 아빠는 아주 슬픈 어조로 염선의에게 물었다.
"선의야, 아빠에게 어디 있는지 말해다오. 혹시... 그 사람들이 널 심하게 때린 거니? 아빠가 가서 죽도록 그 자식들을 상대해 줄게!”
"아빠."
염선의의 차분한 말투에는 분명히 슬픔이 가득했다
“아빠, 아빠도 이젠 연세가 있으니,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제 부담을 덜어주는 거예요. 저를 때린 사람들은 모두 엄마의 친척들인데, 그 사람들과 싸우면 엄마는 또 화를 내겠죠. 그러니 아빠, 이 일에는 관여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어요.”
그러자 그녀의 아빠는 울면서 말했다.
“아빠가 미안하다, 아빠가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모아서 네 돈을 갚는 걸 도울게. 돈을 갚고 나면 좋은 남자를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낳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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